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해외투자펀드 수익률 '비상'

印 등 이머징마켓 증시 급락세<br>1주일새 -6.84% 기록… 추가하락 가능성<br>"국내펀드 보완 수준으로 투자전략 세워야"


인도 증시 급락 이후 다른 신흥 증시에 투자하는 해외펀드 투자자들에게도 비상이 걸렸다. 대부분의 해외펀드 수익률이 이달 들어 마이너스로 돌아섰으며 특히 세금과 환 리스크 등을 감안할 때 손실 폭이 더욱 클 것으로 우려된다. 23일 한국펀드평가가 국내 운용사(해외 운용사 한국법인 포함)들이 해외에 직접투자하는 34개 주식펀드(설정액 50억원, 운용기간 1개월 이상, 법인전용펀드 포함)의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19일 현재(18일 종가 기준) 일본 주식에 투자하는 대한투신운용의 대한파워일본배당주식1의 최근 1주일 및 1개월 수익률은 각각 마이너스 3.78%, 마이너스 5.94%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국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의 미래차이나디스커버리주식1은 마이너스 6.07%, 마이너스 3.05%였으며 브릭스에 투자하는 슈로더의 슈로더브릭스주식A도 마이너스 8.24%, 마이너스 3.11%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의 해외투자 펀드 수익률이 이달 들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34개 주식펀드의 1주일 및 1개월 평균 수익률 역시 각각 마이너스 6.84%, 마이너스 3.89%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지난 22일 인도 등 글로벌 증시의 조정폭이 컸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해외펀드 수익률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해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당분간 지속된다면 조만간 연초 이후 해외주식 펀드 평균 수익률(19일 현재 13.8%)을 까먹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해외펀드는 이익이 나더라도 환매시 국내 주식펀드와 달리 15.4%의 세금을 내야 돼 수익률은 더 낮아지며 환 헷지를 하지 않은 투자자의 경우 환 리스크에 따른 추가적 손실도 우려된다. 올들어 국내 주식펀드 유입액은 주춤한 대신 해외펀드의 설정액은 크게 불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직접투자펀드와 펀드오브펀드를 합친 규모가 작년말 4조4,565억원에서 18일 현재 8조8,788억원으로 50% 가량 증가했다. 해외 운용사가 국내 은행 등을 통해 직접 파는 해외펀드(역외펀드)도 작년 말 6조1,252억원에서 올 3월 말 현재 7조9,646억원까지 늘어났다. 이처럼 해외펀드 투자는 급증하고 있지만 증권사나 은행 등 판매창구에서는 여전히 인도 등 위험이 높은 이머징마켓에 대한 정확한 설명 대신 중장기적으로는 괜찮을 것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동수 한국펀드평가 펀드애널리스트는 “아직까지는 해외펀드가 국내 주식펀드에 비해 선방하고 있지만 추가적인 손실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펀드를 보완하는 수준으로 해외펀드 투자전략을 다시 세워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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