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벤처업계 아이디어로 새시장 연다

-이음, 클로버추얼패션 등 IT기술 응용해 의료산업, 패션디자인 등등 틈새시장 열어 그림을 이용한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스케치판’을 운영하는 김유 자라자닷컴 사장은요즘 생소한 의료시장 진출을 준비하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김 사장이 다소 엉뚱하다고 할 수 있는 의료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그림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그의 IT기술에서 새로운 사업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자라자는 IT기술을 이용해 원형으로 표현되는 불화의 일종인 ‘만다라’를 쉽게 그리고, 필요에 따라 움직일 수 있도록 함으로써 심리치료에 활용할 수 있다. 원형 그림인 만다라는 현재도 병원 등에서 심리치료에 이용되는 방법이며, 자라자가 개발한 IT기반의 만다라 기술은 현재 국내 한 대형병원과 2차 임상실험까지 마치며 검증을 마무리하고 있다. 김 사장은 “태블릿PC와 번들상품으로 구성해 병원에 공급하는 협상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앞으로 의료 바우처 시장과 청소년, 노인복지 분야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내기 벤처기업들이 번득이는 아이디어를 앞세워 틈새를 공략하며 신시장을 열어젖히고 있다. 이들은 저마다 보유한 IT기술의 강점을 활용해 유일무이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신규 고용을 창출하는 등 각 분야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달 공식 출범한 이음은 서비스를 시작한지 불과 한달 만에 가입자수 1만명을 돌파하는가 하면 실이용자 비율도 70%를 웃돌아 웹서비스업계를 놀라게 만들고 있다. 이음이 단기간에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것은 ‘건전한 이성교제를 원하는 20~30대 일반인’이라는 한정된 시장을 타깃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이음은 가입자들에게 매일 한 번씩 소개팅 상대를 매칭시켜주는 서비스다. 박희은 이음 사장은 “기존의 이성만남 서비스는 고가의 결혼정보시장과 불법이성교류 시장으로 양분되는 바람에 대다수의 사람들은 소외돼 있었다”며 “600만명에 달하는 싱글남녀를 공략한다면 잠재시장은 풍부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3명의 직원을 새로 채용한 이음은 연말까지 가입자 20만명을 돌파한 후 내년에는 2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설립된 클로버츄얼패션은 3D기술을 패션디자인 분야에 적용해 잇따라 성과를 내고 있다. 클로는 2차원 도면에서 디자인한 의상을 실시간 3D착용 모습으로 보여주는 기술을 개발해 디자인 작업속도 및 비용을 개선할 수 있도록 했다. 부정혁 사장은 “디자이너들의 한 벌의 옷을 디자인 하기 위해서는 도면상의 디자인과 실제 착용할 때의 사이즈 등을 비교하기 위해 4~5차례의 가봉, 가제작을 거쳐야만 한다”며 “3D기술을 이용하면 샘플제작 비용 및 시간을 최대 70%까지 단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클로의 3D디자인 서비스는 현재 국내 의상디자인학과를 개설한 대학 및 의류업체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20여 곳에서 사용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최근 어플리케이션 등 스마트폰 분야에 창업이 집중되는 가운데서도 기존 산업과 접목하는 등 새로운 시장을 열기 위한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며 “틈새 등 신규시장은 개척하기 어렵지만 본격적인 성장세에 이르면 페이스북처럼 고용과 부가가치 측면에서 상당한 산업적 기여를 이끄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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