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일 자동차 업계가 상대방 안방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 4월 일본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6배 이상 늘어난 329대를 판매, 지난해 일본진출 이후 월간으로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1~4월 누적 판매량도 지난해 동기(179대)보다 261.5% 늘어난 647대를 기록, 수입차 판매 순위도 사브ㆍ캐딜락ㆍ시트로엥 등을 제치고 32위에서 22위로 뛰어올랐다.
이에 따라 수입차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0.19%에서 올들어 0.72%로, 지난달에는 1.7%로 높아졌다. 특히 그랜저XG(현지명 XG)는 올해 초 니혼게이자이신문에서 한국 상품으로는 첫 '2001년 주목상품'으로 뽑히는 등 인기를 끌면서 올해 246대가 판매됐다고 현대차는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달 2,700㏄급 '현대 쿠페(국내명 투스카니)'에 이어 하반기 월드카인 겟츠(국내명 클릭)을 출시하는 한편 42개인 딜러 수를 올 연말까지 60~70개로 확대, 올해 5,000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업체들의 한국시장 공략도 거세지고 있다.
한국토요타는 렉서스를 앞세워 올 4월말까지 764대(수입차 점유율 18.4%)를 판매, 지난해 4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전국 전시장을 대구ㆍ광주ㆍ대전 등 전국적으로 확장, 현재 3개에서 내년 9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토요타 관계자는 "올해 판매 목표를 당초 1,050대에서 지난해(841대)보다 2배 가량 늘어난 1,400대로 늘려 잡았으나 이마저도 보수적인 목표치"라며 "이런 추세라면 연말까지 총 2,500대의 판매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토요타의 선전에 자극받아 다른 업체들도 국내 진출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세계적인 자동차ㆍ오토바이 회사인 혼다는 최근 '혼다 모터사이클 코리아'를 설립, 이 달말 배기량 954㏄ 등 고급 오토바이 8개 모델, 하반기에는 2개 모델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혼다는 내년부터 자동차도 판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어, 실내 용품 등 부품 시장에서도 일본 업체의 돌풍이 거세다. 일본 요코하마 타이어는 올해 10만개를 판매, 앞으로 UHP 타이어 시장에서 30% 이상의 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브리지스톤 타이어, 자동차 용품 유통업체인 오토복스도 국내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최형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