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저가폰 생산원가 경쟁력에 달려

■ 삼성전자 '최지성호' 드라이브 성공할까<br>모토롤러는 물량경쟁서 맷집 약해 큰 타격<br>노키아 대당 30弗서 10弗로 인하 움직임<br>브랜드 선도할 단일모델 개발도 서둘러야


‘연간 휴대폰 2억대 공급은 삼성전자로서는 전략적으로 필수 불가결한 선택이다.’ 휴대폰 업계 전문가들은 당장 노키아를 따라잡지는 못하더라도 모토롤러와 격차를 벌려 글로벌 2위 자리를 확실히 굳히기 위해서 물량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대부분 공감한다. 우선 저가폰을 중심으로 출하대수를 증가시켜 규모의 경제를 만든 후에 모델 수를 줄이고 비용구조를 개선해 이익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6년 3ㆍ4분기부터 분기당 평균 300만대씩 생산량을 늘려왔지=만 점차 그 비중을 확대할 태세다. 분기별 5,000만대씩 판매해야 연간 2억대를 맞출 수 있어서다. 특히 아시아 지역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인도ㆍ중국 등 신흥 아시아 시장은 분기별 1억대가량이 판매될 정도로 성장이 급격히 진행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국ㆍ인도ㆍ동남아 지역에서 1,570만대(28%)를 판매했지만 올해 상반기 2,455만대(56.4%)로 확대했다. 글로벌 휴대폰 시장규모는 ▦2006년 10억대 ▦2007년 11억대 ▦2008년 12억대로 예상되며 삼성전자가 2억대를 공급할 경우 현재 14~15%인 점유율이 16%로 올라서게 된다. 따라서 크게 무리한 수치는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3ㆍ4분기에는 2ㆍ4분기에 떨어졌던 영업이익률(8%)을 두 자리대로 끌어올리고 평균판매단가(ASP)도 다소 높일 것으로 전망되는 등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시기를 적절히 조율해 순차적으로 가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저가폰 비중이 늘어나는 것에 비례해 삼성전자가 저가폰을 생산할 원가경쟁력을 갖추고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자칫 올해 초 모토롤러가 레이저 효과를 믿고 신흥시장에 저가폰을 풀어 노키아와 물량 경쟁이 붙었다가 급격히 실적이 나빠진 사례를 재현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모토롤러는 3ㆍ4분기에도 최악의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삼성전자가 GSM 저가시장에서 노키아와 맞붙었을 때의 맷집을 얼마만큼 갖추고 있느냐가 문제다. 노키아는 최근 인도시장에서 30달러대인 휴대폰 가격을 10달러까지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일 정도다. 또한 1,000만대 이상 판매된 벤츠폰ㆍ블루블랙폰ㆍ이건희폰 등과 같이 삼성전자 브랜드를 이끌어주는 모델이 없는 것도 과제로 지적된다. ‘울트라에디션 시리즈’가 1,000만대를 돌파했지만 10여종을 모두 합한 수치로 단일 기종에서 시장 트렌드를 선도하는 모델이 다소 취약한 상황이다. 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도 저가폰 시장에 대응하지 않을 수는 없다”면서 “브랜드 이미지는 확고히 갖춘 만큼 이익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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