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사용한 공기 재활용하는 스쿠버 장비

신개념의 잠수 장비로 잠수시간 3배 확대<br>기포 발생 없어 수중생물 근접 관찰용이

스웨덴의 포세이돈사가 최근 출시한 ‘디스커버리 Mk-Ⅵ’는 바로 이 같은 꿈을 실현시켜 준 신개념의 잠수 장비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이국적인 해양생물을 만나기 위해 바다 속으로 뛰어들기 좋아하는 스쿠버 다이버라면 산소통에 남아 있는 공기의 양을 걱정하지 않고 느긋하게 해저 세계를 탐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번쯤 해 보았을 것이다. 스웨덴의 포세이돈사가 최근 출시한 ‘디스커버리 Mk-Ⅵ’는 바로 이 같은 꿈을 실현시켜 준 신개념의 잠수 장비다. 목성의 위성인 유로파 탐사용 인공지능 무인잠수정 ‘뎁스엑스(Depth X)’를 개발한 세계적 동굴 다이빙 공학자 빌 스톤 박사가 설계한 것으로 더 유명한 이 제품은 그동안 군사용 및 전문 잠수부용 장비에만 쓰였던 기술을 적용, 잠수시간을 극대화해준다. 다이버가 숨 쉬고 내뱉은 공기를 포집,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고 산소를 첨가한 뒤 다시 다이버에게 공급하는 것. 리튬이온전지로 구동되는 이 공기 재활용 시스템을 통해 디스커버리 Mk-VI는 기존 공기호흡기와 동일한 용량의 산소통을 장착하고도 잠수시간을 무려 3배나 확장시킬 수 있다. 디스커버리 Mk-VI의 특징은 이 뿐만이 아니다. 공기를 재활용하는 탓에 물속에 조금의 공기도 배출하지 않는다. 숨을 내 쉴 때마다 뿜어지는 기포가 전혀 생기지 않는다는 얘기다. 당연히 소음도 거의 없다. 때문에 디스커버리 Mk-VI를 착용하면 물고기들을 방해하거나 놀라게 하지 않으면서 바로 앞까지 다가가 생태를 관찰하는 것이 가능하다. 특히 기존의 군사용 공기 재활용 잠수 장비는 장비고장 때 수동으로 가스를 혼합해야하는 등 전문기술 습득이 필수적이었지만 디스커버리 Mk-VI는 내장 컴퓨터를 채용, 안전장치를 자동화시키는 방법으로 이 문제도 해결했다. 잠수 전에 장비 스스로 가스혼합 상태를 모니터하는 2개의 산소 센서를 비롯해 모든 부품의 정상작동 여부를 확인해줘 별도의 교육 없이 아마추어들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 그럼에도 가격은 군사용의 60%인 6,000달러 수준이다. 물론 일반인 스쿠버들을 위한 장비인 만큼 혹시 모를 기능 장애에 대한 대책도 마련돼 있다. 장비 이상이 감지되는 즉시 마우스피스가 진동하면서 경고등이 깜빡이는데, 이 때 다이버는 잠수 장비에 부착된 안전레버만 젖히면 된다. 그러면 공기 공급 루트가 비상용 소형 산소통으로 전환돼 수면으로 안전하게 부상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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