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아시아 통화가치 일제 하락세

아르헨 위기 확산우려…엔화 한때 125엔 돌파아르헨티나 경제위기의 여파로 아시아 주요국의 통화가치가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16일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필리핀 페소화는 달러당 53.535페소를 기록, 지난주 말보다 0.8192페소 떨어졌다. 이는 6개월 만의 최저치다. 또 타이완달러는 0.2430타이완달러 하락한 달러당 35.066타이완달러에 거래됐으며 타이 바트화 역시 0.1205바트 떨어진 달러당 45.71바트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25루피아 내린 달러당 1만1,355루피아까지 하락했다. 이처럼 아시아 각국의 통화가치가 동반 하락한 것은 아르헨티나 경제위기가 아시아 각국으로 확산될 우려가 있다는 불안감이 형성되고 있는데다 아시아 통화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일본 엔화 역시 약세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일본 엔화는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장중 한때 달러당 125엔을 돌파했다. 특히 엔화는 일본경기가 당분간 침체국면을 지속할 것이라는 일본은행(BOJ)의 7월 경제월보 발표와 함께 일본은행의 통화완화 정책이 실시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전망으로 인해 매도압력이 커져 갈수록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미국의 경제학자인 폴 크루그먼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는 15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금융위기는 재정적자가 아닌 통화정책의 오류에서 비롯된 것으로 아르헨티나가 긴축재정 정책을 편다 해도 통화의 평가절하 없이는 위기극복에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지난 98년 페소화 가치를 미국의 달러화에 고정시킨 통화제도가 인플레를 차단하고 경기회복에 도움을 주긴 했지만 통화정책을 경제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운용하지 못해 오늘의 사태를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월가에서는 아르헨티나의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가능성이 아닌 시기상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디폴트를 선언해도 페소화 가치를 달러화에 고정시키는 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보여 아르헨티나는 더욱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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