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간 증시전망] 1분기 실적이 ‘600돌파’ 좌우

이번 주 증시의 관심사는 600선 돌파 여부와 한ㆍ미 기업 실적, 기관의 매수세 지속 여부 등 크게 세 가지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600선은 그동안 가격메리트에 의존해 주식을 샀던 투자자들이 차익실현 욕구를 느끼는 지수대로 이를 뚫고 올라가야만 기존의 박스권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2월 24일 603.14를 기록한 이후 한달 보름 여 동안 500선에 머물러왔다. 기업 실적은 이를 결정짓는 이번 주 가장 큰 변수다. 이번 주부터 국내에 주요 기업들이 1ㆍ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어닝 시즌(기업실적 발표 시즌)`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주말 대규모의 순매수세를 보인 기관의 매수세 지속여부도 600선 돌파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전이 종료단계에 들어가면서 다시 부각되는 북핵 문제와 이라크내의 혼미상황 등도 변수로 작용하겠지만 그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이번 주 증시는 600선 돌파를 위한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기업실적에 따라 변동폭도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600선을 뚫고 올라가도 그 이후에는 중장기 추세선인 12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620선에서 저항을 받으면서 560~620선의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ㆍ미 증시 어닝시즌 돌입=미ㆍ영국 연합군이 이라크 지역의 대부분을 장악함에 따라 이라크 전쟁이 마무리 단계에 진입하면서 미국과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주 가장 큰 증시 변수로 기업실적을 꼽고 있다. 특히 월가는 7개 기업 실적에 주목할 것을 권하고 있다. 14일 1분기 실적 및 2분기 실적전망을 발표하는 시티그룹과 IBM, 15일의 제너럴 모터스(GM)와 인텔, 마이크로소프트(MS), 16일의 코카콜라와 알트리아(옛 필립모리스) 등이다. 이들 기업의 실적에 따라 미 증시의 등락이 결정되면서 국내 증시도 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서도 LG전자가 17일, 삼성전자가 18일 실적을 발표한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라크 전황에만 관심을 집중했던 한ㆍ미 증시가 이번 주부터는 기업실적으로 관심사를 옮아가게 될 것”이라며 “이 같은 변화에 따라 지수도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에 연동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1ㆍ4분기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어서 지수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은 “실적 발표에 따라 한ㆍ미 증시가 급변동할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전자의 경우 분기 실적 발표가 주후반에 예정돼 있는데다 실적추정도 낙관적이지 않아 주후반에 가면서 지수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관 매수세 지속여부 관심=지난 주말 외국인과 개인의 매도공세 속에서도 지수가 상승한 것은 기관이 대규모로 주식을 사들였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기관은 1,964억원 어치를 순수하게 사들여 한달여만에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번 주에도 외국인들이 매도우위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지만 기관이 이 같은 매수세를 이어갈 경우 연이틀 오름세를 보인 지수의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신협회에 따르면 순수 주식형 수익증권 수탁액은 지난 10일 기준으로 3월 이후 9,700억원, 올 들어서는 1조4,700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굿모닝신한증권은 주식형 펀드의 주식비중은 지난 2001년 12월 이후 가장 낮아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투자자의 매수세가 좀 더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관에 의한 반등세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지속적인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의 순매수세 전환은 특별한 호재가 뒤따르지 않는 한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서정광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스(급성 중증호흡기 증후군) 발생 여파로 아시아 지역의 경제환경이 악화되고 있어 외국인 매도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북핵 문제라는 변수까지 겹쳐 있어 외국인의 순매수세 전환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스닥, 반등세 둔화될 듯=지난 주 코스닥 시장은 4.24%의 주간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주에는 33~41포인트의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성호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기술주들의 실적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기술주 위주의 코스닥시장 도 약세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따라서 실적 증가 등 재료를 보유한 종목 위주의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또 낙폭이 큰 소비 관련주나 무선 LAN 관련주에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관 선호주ㆍ실적 호전 중소형주 관심 가져야=전문가들은 어닝시즌에 돌입한 만큼 중저가 대형주와 중소형 실적 호전주 중심의 단기 매매 전략을 권했다. 또 지수가 조정을 받으며 560선까지 밀릴 경우 `매수`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기관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에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웅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익 모멘텀을 바탕으로 상승한 종목들은 차익실현 매물로 주가가 하락했다”며 “이들 종목은 어닝 시즌에 다시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관련 종목으로 한진해운ㆍ고려아연ㆍ풍산ㆍLG화학ㆍ대우조선해양 등을 꼽았다. <김상용기자 kim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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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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