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여파 대지급금 증가로/전년비 651억원이나 늘어주가하락과 기업들의 연쇄부도에 따른 대지급 증가 등으로 올해 국내 증권사의 반기실적이 지난해 보다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34개 증권사는 97년 상반기(3∼9월)동안 3천42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전년동기 2천3백91억원의 적자액보다 6백51억원(27.2%)이 증가했다.
이처럼 증권사의 적자규모가 심화된 것은 주가하락으로 주식매매손실이 전년동기 2천3백19억원에서 4천4백98억원으로 증가함으로써 전체 증권매매손실이 전년동기 6천3백88억원 대비 2천1백76억원(23.0%)이 늘어난 8천5백64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또 기업의 부도사태로 사채보증 대지급구상채권이 증가해 일반관리비가 9천4백63억원에서 1조2백2억원으로 7백39억원(7.8%)이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증권사별 적자규모는 ▲산업증권 6백43억원 ▲동서증권 4백37억원 ▲한화증권 4백23억원 ▲LG증권 4백12억원 ▲고려증권 3백92억원 등의 순으로 많았다.
흑자를 기록한 증권사는 ▲동원증권 1백98억원 ▲신영증권 1백24억원 ▲신한증권 71억원 ▲대유증권 70억원 ▲유화증권 65억원 등 14개사다.
한편 올 상반기동안 증권사의 상품주식평가손은 1조2백36억원으로 전년동기의 1조8백1억원보다 5백65억원(5.2%)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증권사들이 상품주식 보유규모를 3조8천6백37억원에서 3조2천9백억원으로 5천7백37억원(14.8%)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가하락으로 상품주식평가손율은 28.0%에서 31.1%로 3.1%포인트가 상승했다.<정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