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인터넷전화(VoIP) 서비스 가입자가 2년새 50~200배나 증가함에 따라 올들어 흑자로 전환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전화도 게임, 인터넷포털, 인터넷쇼핑에 이어 인터넷을 토대로 수익모델 창출에 성공한 IT업종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9일 인터넷전화업계에 따르면 유료 인터넷전화 가입자는 2년전 기업 100여개, 개인 1,000여명에서 각각 5,000여 기업, 20만여 개인 고객으로 늘어났다.
기업전문 서비스업체인 애니유저넷은 지난 3월말 현재 기업 고객이 무려 3,500여곳을 넘어섰다. 기업당 20~30회선을 사용하고 개인 고객도 1,000여명에 이른 것을 감안하면 이용자가 8만5,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 회사의 올 1월 매출은 5억3,900만원, 영업이익은 2,200만원으로 지난 2001년 10월 서비스를 시작한 후 1년 6개월만에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1분기 매출은 17억6,400만원, 영업이익은 1억300만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올해 120억원 매출에 15억원의 순이익을 목표로 삼고 있다.
무한넷코리아도 인터넷전화 가입 기업이 600여곳에 달한다. VoIP 솔루션 판매를 포함할 경우 이미 지난해 흑자로 돌아섰다. 인터넷전화 서비스 자체만으로는 오는 9월부터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이투라인은 기업고객이 800여곳, 개인고객 1만여명으로 지난 2월 2,000만원의 영업흑자로 돌아선 후 3월에도 3,200만원으로 흑자를 지속했다. 큰사람컴퓨터는 인터넷폰 솔루션 판매를 겸해 지난해 손익분기점을 넘겼고 올해는 131억원 매출에 18억원의 순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인터넷전화 가입자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품질이 대폭 향상됐고 폰투폰(Phone to Phone)방식이 개발돼 이용이 편리해진데다 경기침체로 경비절감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민호 아이투라인 부장은 “화상 인터넷전화까지 나왔을 정도로 품질이 좋아지면서 가입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터넷폰 가입자들이 급증하자 KT, 하나로통신, 데이콤, 온세통신 등 기간통신 사업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국제전화영역에서 별정사업자분을 포함해 22%의 시장을 빼앗기자 최근 요금을 40~60%나 내렸다. 또 대부분 인터넷폰이 일반 전화시장을 잠식할 것을 알면서도 마지못해 기업대상 인터넷폰 사업에 착수했다.
<오현환기자 hho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