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화제의 기업] 인희라이팅

길거리를 가다 현대ㆍ기아차에 부착되어 있는 헤드램프 등 모든 램프를 꼼꼼히 살펴보라. 국내 중소기업이 해외 자동차부품 업체들과의 경쟁을 물리치고 10년 가까이 현대ㆍ기아차에 램프를 공급하고 있는 것을 아는 이는 드물다. 화제의 주인공은 생산된 램프제품을 현대ㆍ기아차에 90% 이상 공급하는 것은 물론 일본 마쯔다자동차에 수출하고 있는 인희라이팅(대표 이종찬). 인희라이팅은 헤드램프 및 포그(Fog)램프, 방향표시등, 실내조명등, 표식등 등 자동차에 들어가는 모든 램프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품질검사가 까다로운 일본시장에까지 수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중국 상해에 현지법인을 만들어 기아차가 생산하는 `천리마` 차종에 램프를 공급하고 있다. 기아차는 1,600cc에 이어 1,300cc를 추가로 생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중국 생산량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인희라이팅의 성장세는 실적에서 여실히 나타난다. 지난 2001년 1,321억원, 지난해 1,489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올해에는 1,543억원을 겨냥하고 있다. 이 회사가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것은 일본 꼬히토사와의 협력관계가 두터웠고 이 대표의 탁월한 리더십이 뒤따랐기 때문이라고 직원들은 입을 모은다. 꼬히토사는 인희라이팅의 기술력이 뛰어나고 성장가능성이 높은 점을 일찍부터 알아보고 97년 50%의 지분을 참여했다. 꼬히토에서 파견된 인희라이팅 사또 오사무(佐藤修) 부사장은 램프설계만 40년 이상 담당한 세계적인 전문가로 인희라이팅에 대해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한마디로 평한다. 꼬히토사는 연간 3조5,000억원 매출의 램프업체로 전세계 시장점유율이 18%이고 도요타가 최대 주주로 있다. 폭주하는 주문량을 소화하기 위해 인희라이팅은 꼬히토사와 함께 45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사출기, 증착기 등 최신설비를 들여놓는 등 생산라인을 대폭 늘리고 있다. 11월부터 증설라인도 가동된다. 도요타 경영시스템을 인희라이팅에 정착시킨 이 대표는 내쇼날프라스틱에서 생산총괄전무로 일했다. 전문CEO로 영입되면서 이전에 적자였던 회사를 99년부터 흑자기조로 탈바꿈시켰다. 이 사장은 “전체 350명 직원중 64명이 기술연구소에서 일할 정도로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특히 차세대 인텔리전트 램프개발에 몰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핸들로 방향을 바꾸면 헤드램프도 같이 움직여 빛을 내는 제품, 자동차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리면 빛을 상향 조정하는 램프 등 차의 속도와 무게에 따라 자동적으로 이를 인지해 빛을 발산시키는 제품을 개발중이다. 이 사장은 “국내 최고기술에 만족하지 않고 일본과 중국 등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해 세계속의 램프업체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라고 다짐했다. <서정명기자 vicsj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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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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