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건국대입구∼강변 부근 아파트값 곤두박질

◎7호선 지상화로 35평형 5천만원이나/재건축 바람에 강조망이점도 사라져주위의 생활환경 변화로 집값 폭락 등 뜻하지 않은 재산상의 손해를 보는 경우가 있다. 집주인들로서는 큰 아픔이요, 집을 사려는 사람은 조심해야 될 부분이다. 서울 광진구 자양동 지하철 2호선 건대입구역에서 강변쪽으로 난 길을 따라 늘어선 집들은 요즘 값이 많이 떨어졌다. 거래는 전혀 되지 않는다. 지하철 7호선 자양역이 강변쪽에 지상으로 건설되기 때문이다. 집 바로 옆을 거대한 열차가 지나가게 되는 것이다. 이곳에 위치한 현대아파트의 일부 동은 문제가 심각하다. 길쪽에 있는 두 개동은 창문을 열면 코 앞을 지나가는 열차와 마주쳐야 한다. 이 때문에 평소에 2억원을 호가하던 35평형 아파트가 요즘은 1억5천만원에도 사려는 사람이 없다. 이곳 지하철 공사는 현재 주민들의 반대로 중단돼있다. 주민들은 『전철을 지하로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해결은 불투명한 상태다. 인근의 또다른 현대아파트 주민들은 아직은 값이 떨어지지 않지만 곧 하락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 아파트 높은 층에서는 멀리 한강이 보인다. 이 때문에 다른 아파트에 비해 가격이 2천만∼3천만원 더 비싸다. 그런데 최근 이 지역에 재건축 바람이 불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강변쪽 지역이 고층아파트로 재건축되면서 이 아파트들이 앞을 가려 나중에는 한강이 보이지 않게 되는 것이다. 강이 보이고 안보이고에 따라 최고 1억원 이상 시세차이가 나는 것을 감안하면 뜻하지 않은 재난이 닥친 셈이다. 이곳의 한 중개업자는 『처음 집을 살 때 집만 볼 것이 아니라 주위 환경도 살펴야 한다』며 『가장 큰 재산인 집을 고를 때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한기석>

관련기사



한기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