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임 지자체장들 "투명행정 앞으로"

집무실 개방…관용차·관사반납…월급기부…'시민들에게 가까이 더 가까이' 이 달 들어 '민선 3기 지방자치 시대'가 막을 올리면서 공직사회 개혁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새 단체장들이 투명행정을 위해 집무실을 개방하는가 하면 관용차를 마다하고 직접 걸어서 출근하는 등 저마다 '시민 곁으로'을 외치고 있다. 또한 일부 자치단체장들은 수 백만원대의 월급을 불우이웃에 내놓기도 하고 평범함을 내세우기위해 관사를 반납하고 사택에 입주해 '신선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하지만 '취임 초기의 깜짝 이벤트'나 '자신의 허물 덮기'등으로 이해하는 시민들도 많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내보이기도 했다. ◆관사ㆍ관용차 반납하고 걸어서 출근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 출신인 이상범 울산 북구청장은 관용차를 마다하고 매일 아침 2㎞를 걸어서 출근한다. 업무이외의 일로 차량 이용이 불가피할 때는 개인 승용차를 이용한다. 공과 사를 엄격히 분리해 한 푼의 소모성 경비라도 줄여야 한다는 지론에서다. 서삼석 전남 무안군수도 관내 출장 때도 자신의 지프를 직접 몰고 있다. 관용차는 먼 거리에서 청사를 방문하는 노약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관사 반납도 줄을 잇고 있다. 관사시설이 불편해서가 아니라 '시장도 평범한 시민의 한 사람'일 뿐이라며 특혜를 누릴 수 없다는 생각에서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1,300여평의 관사를 반납하고 자비로 49평짜리 아파트를 임대, 최근 입주했다. 안상영 부산시장도 수영구 남천동 시장공관을 박물관, 노인복지시설 등으로 활용키로 했다. 또 박맹우 울산시장과 안상수 인천시장도 관사를 따로 두지 않고 자택에서 출퇴근하고 있다. ◆집무실 개방에 월급도 기부 투명행정을 위해 집무실 개방도 잇따르고 있다. 서찬교 서울시 성북구청장은 취임하자마자 곧바로 구청장실로 들어오는 출입문 3개를 허물고 대형 유리벽을 설치해 '조는 모습도 보여주는 투명행정을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보고 있다. 조충훈 전남 순천시장, 이학력 경남 고성군수도 시장실과 비서실을 취임 직후 시장실 콘크리트 벽면을 헐어내고 투명한 유리로 전면 교체, 개방형 집무실로 바꿨다. 또한 권철현 경남 산청군수는 주민들에게 다가서는 행정을 펼치겠다며 2층에 있던 군수실을 1층 현관 옆으로 이전했다. 신정훈 전남 나주시장도 2층 중앙현관에 위치한 시장실을 1층 민원실과 현관 옆으로 이전해 완전 개방형으로 바꿀 계획이다. 월급을 불우이웃돕기에 선뜻 내놓은 시장들도 있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자신의 첫 월급 500여만원 전액을 불우이웃이나 사회복지 관련 단체에 기부하기로 했으며 앞으로도 매달 월급을 이들 개인과 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다. 또한 안상수 인천시장도 취임 후 처음 받는 7월 봉급부터 매월 10%씩 공제해 소외된 이웃을 위해 사용하기로 했다. ◆시민들 "깜짝 이벤트로 끝나지 않아야" 지방자치단체장 들의 취임 초기 이 같은 파격적인 행보에 대해 시민들은 일단 '열심히 해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이다. 울산시의 장모(34)씨는 "취임 후부터 뭔가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각 자치단체장 들의 이 같은 행보에 '늘 그랬다'며 외면하는 목소리도 많다. 서울시의 황모(42)씨는 "일부 지자체장 들의 경우 '깜짝 이벤트'를 통해 취임 후 자신의 허물을 조금이나마 덮어보려는 의도도 있는 것 같다"며 "진정으로 시민들을 위한다면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초심을 지켜가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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