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딱딱한 직육면체에 생명력 꿈틀

조엘 사피엘 조각 작품 전시회 열려

딱딱한 직육면체에 생명력 꿈틀 조엘 샤피로 조각 작품 전시회 열려 조상인 기자 ccsi@sed.co.kr 직육면체하면 공장의 굴뚝, 아파트 등 산업사회의 산물이 먼저 떠오른다. 그래서인지 딱딱하다는 느낌이 우선 든다. 하지만 직육면체는 친숙하기도 하다. 어릴 때 갖고 놀던 블록이 직육면체였고, 일터인 사무실이나 휴식처인 방의 형태가 대부분 그렇다. 현대 조각의 거장 조엘 샤피로는 딱딱한 직육면체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막대 인형 같은 그의 작품들은 단순한 형태 속에 풍부한 표현을 머금고 있어 감상자들로 하여금 각자의 경험과 기억을 반추하게 한다. 그의 최근작을 볼 수 있는 전시가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샤피로는 육면체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단순한 조형언어로 관람객에게 말을 건다. 작품들은 미끄러지듯 엉덩방아를 찧는 소년이거나 발랄하게 뛰노는 소녀일 수 있고 때로는 역동적인 무용수로, 혹은 고뇌에 잠긴 사색가이기도 하다.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샤피로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간략히 소개했다. "가끔 어린 아이들이 내 작품 앞에서 동작을 흉내내기도 한다. 작품에 나타나는 움직임은 사고의 표출이며 경험에서 비롯된 의미를 담고 있다. 특정한 이미지를 재현하려는 것이 아니니 굳이 지적이고 분석적인 해석을 하지 않아도 좋다." 무엇을 만들었느냐 보다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막대기와 육면체로 이루어진 조형 언어는 추상적이기에 관람객이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내고, 또 시공을 초월해 소통하며 사랑 받고 있다. 그의 조각이 공공미술로 푸르른 공원과 빌딩숲 속 도시를 장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주 재료는 청동이지만 목재 틀로 만들었기에 표면에는 나무결이 고스란히 살아난다. 사피로는 차가운 금속의 느낌을 밀어내고 자연 친화적인 작품으로 승화시킨다 . 이번 전시는 높이 30㎝ 이하의 소품에서부터 웅장함을 풍기는 대형 주조물, 사전 제작 과정을 보여주는 드로잉까지 다양하게 선보인다. 소형 작품은 1억원 대, 대형은 3억원 이상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 전시는 24일까지 계속되며, 28~30일에는 가나아트 부산으로 옮겨간다. (02)3217-0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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