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하이닉스 LCD부문 또 매각 무산위기

中기업 인수금융 대출요구에 조흥은행 거부 하이닉스의 TFT-LCD사업 부문인 하이디스(HYDIS) 매각이 다시 무산될 상황에 처했다. 인수자인 중국 둥팡전자가 국내 채권단에 2억1,000만달러의 인수금융을 공동 대출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조흥은행이 이를 거절했고 우리은행 등 나머지 은행들도 소극적인 입장이기 때문이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은행은 둥팡전자가 요청한 3,000만달러(분담액)의 인수금융을 지원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조흥은행의 한 관계자는 "TFT-LCD의 사업전망이 불투명해 지원금액을 회수할 수 있을지 의문이고 은행의 자금사정도 넉넉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도 "하이디스측에서 내년 상반기에 약4,000만달러를 증자하겠다고 하지만 주식시장이 나빠 예측하기 어렵고 하이디스도 빚이 많아 나중에 갚을 수 있을지가 의문시된다"며 지원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산업은행은 하이디스 매각을 통해 약 1,900억원의 담보채권을 회수할 수 있어 다른 은행보다는 적극적이지만 조흥ㆍ우리은행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자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기본적인 입장은 '지원' 쪽에 무게가 실려 있지만 다른 은행들이 소극적이라면 우리만 참여할 수는 없는 일 아니냐"며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이 해결책을 마련해야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측은 "채권단을 설득해 참여하도록 하겠다"며 "불가능할 경우에는 다른 채권은행과 새로 협의를 시작할 수도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밝혔다. 하이디스를 인수하기로 한 중국 둥팡전자는 지난 11월20일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전체 매각대금 3억8,000만달러 가운데 2억달러를 인수금융 형태로 지원해줄 것을 외환은행에 요구했었다. 전용호기자 [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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