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근(27ㆍ팀애시워스코리아)이 최소타수 퍼레이드를 펼치며 시즌 4번째 대회인 테일러메이드-아디다스컵 충청오픈(총상금 2억원)에서 우승했다.
오태근은 25일 충남 천안의 상록CC(파72ㆍ6,589㎙)에서 끝난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만 6개를 잡아내며 6언더파 66타를 쳐 사흘 합계 21언더파 195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김대섭(22ㆍ성균관대ㆍ197타)을 2타차로 뿌리친 오태근은 대회 내내 단 한번도 단독선두 자리를 빼앗기지 않은 끝에 2000년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오 선수는 폭우로 취소된 첫 날 이후 사흘 동안 버디 22개와 보기 1개를 기록했으며 2라운드에서 국내 남자프로골프 18홀 최소타 타이(62타), 3라운드에서 36홀 타이(129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54홀 최소타 기록을 경신해 첫 우승컵의 가치를 더욱 높였다. 195타는 올해 김대섭이 포카리스웨트오픈이 열린 김포씨사이드CC에서 세운 197타를 2타 줄인 것. 그는 또 우승상금 4,000만원을 보태며 시즌 상금 5,802만원으로 랭킹 13위에서 5위로 뛰어올랐다.
이날 경기는 오태근과 김대섭이 마지막 조에서 치열하게 우승다툼을 펼치면서 열기를 내뿜었다. 초반은 1, 2, 4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김대섭을 5타차까지 떼어놓은 오태근의 독주 양상. 그러나 후반 들어 오 선수가 12번홀에서 버디 1개를 낚는 동안 김대섭이 10, 11, 12번홀 3연속 버디에 이어 14번홀에서도 버디를 뽑아내 2타차까지 추격하면서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흘렀다. 하지만 오태근은 16번홀(파5)에서 세컨 샷을 벙커에 빠뜨린 뒤에도 김대섭의 버디에 버디로 응수했고 김대섭이 파에 그친 17번홀(파3)에서 버디 퍼팅을 홀에 떨궈 결국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시즌 2번째 우승을 노렸던 김대섭은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으며 김대섭과 함께 공동2위로 마지막 라운드에 나섰던 신용진(39ㆍLG패션ㆍ202타)은 3타를 줄이는데 그쳐 2000년 KTF투어 상금왕 출신 김형태(26ㆍ팀애시워스코리아ㆍ201타)에 이어 4위로 밀려났다.
한편 우승자 오태근은 미국에서 보낸 주니어 시절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28ㆍ미국)와 다투며 랭킹1위를 지켜 유망주로 떠올랐던 선수. 지난 2001년 아시아프로골프(APGA)투어 신인왕에 올랐고 올들어 매경오픈 공동9위, 포카리스웨트오픈 공동5위 등으로 상승세를 보여왔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