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전과없이 민간 희생만 늘어 곤혹

언론 비판등 안팎 확산속 일부상원의원 "공격강화" 압력'진퇴양난'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이 4주째에 접어든 가운데 이렇다 할 전과 없이 민간인 희생만 늘고 있어 안팎으로 비난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상원 의원들은 미국의 군사행동이 미미한 수준이라며 공격강도를 높이라는 압력을 가하고 있어 미국은 앞으로 나가지도, 뒤로 물러서기도 어려운 상태다. 특히 지금까지의 미 공습 성과에 대한 언론의 비난도 그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28일 미국의 인내력과 아프간 군사전이 시험대에 올랐다며 "지난 한주의 군사적 차질로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에서 좌절을 맛봤다"고 평가했다. LA 타임스역시 미국이 최근 오폭과 반군 지도자 상실, 반 탈레반 세력 규합을 규합하는 데 사실상 실패함에 따라 전술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미국은 28일 카불과 마자르 이 샤리프에 대한 집중 폭격을 가했으며 이 과정에서 민간인 지역을 오폭, 일가족 8명이 몰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또 미국의 대 아프간전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장기전 불사 방침에도 불구, 반전 여론 확산 등의 장애에 부딪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19일간의 미국의 공습으로 분명해진 것은 탈레반의 세력이 견고하다는 것 뿐이라며 기지가 파괴되고 식량공급에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탈레반은 아직 주요도시들을 점거하고 있다고 전했다. 게다가 탈레반을 지원하는 세력들이 점점 불어나고 있는 것도 미국에게는 또 하나의 골치거리다. 영국 PA통신은 수백명의 무장한 친 탈레반 파키스탄인들이 아프가니스탄 북부의 한 도시를 장악했으며 또 다른 친탈레반 파키스탄인들은 고대 실크로드를 따라 건설된 카라고람 고속도로를 점거, 북부 파키스탄과 중국간의 통행을 차단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반면 북부동맹은 무기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어 미군에 추가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공습의 강도를 높여줄 것을 요구하는 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대아프간 공격이 별 성과없이 지속되자 미국을 주도로 한 대 테러 동맹내에서도 견해차이가 불거졌다. 부시 대통령이 라마단 기간에 공격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데 반해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은 "공격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히는 등 전쟁을 주도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두 나라조차 갈피를 잡지 못해 빈축을 사고 있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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