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글로벌 은행 신뢰도 또 '큰 타격'

■ 佛 소시에테제네랄은행 금융사기로 71억弗 손실<br>"평범한 선물 트레이더 혼자?" 배후 의구심속<br>"개인착복 없어… 애인과 결별등 원인" 추측도


프랑스 은행 사상 최대 규모인 71억 달러의 손실을 입은 소시에테제네랄(SG) 은행의 금융사기 사건은 올해 31세에 불과한 제롬 케르비엘의 단독 범행인 것으로 보인다고 은행측이 확인했다. AFP통신 등 프랑스 언론들은 지난 1995년 영국 베어링 은행의 파산을 불러온 닉 리슨과 비교해 케르비엘을 '프랑스판 닉 리슨' 또는 '천재 사기꾼'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그러나 과연 한 명의 평범한 선물 트레이더가 화사 모르게 자신의 권한을 넘어선 대규모의 부정거래를 저지를 수 있는지 의문시 되고 있다. 현재 케르비엘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AFP통신은 "이번 사기사건은 이미 미국 및 영국 금융 기관들이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대손상각 손실로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은행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에 커다란 타격을 입히게 됐다"고 밝혔다. 은행 관계자들과 케르비엘의 이력서 등에 따르면 그는 프랑스 리옹 대학에서 경제학(금융시장)을 전공한 석사학위 소지자로 지난 2000년 SG에 입사했다. 그는 은행 투자부문에 근무하며 10만 유로(약 1억3,800만원) 가량의 고액 연봉을 받아 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본사에서 일하다 지난 2005년부터 일선 창구에서 선물거래를 담당해왔다. SG 투자부문 사장인 장-피에르 뮈스티에는 "그는 늘 혼자 행동했다"며 "따라서 그가 누군가와 공모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단독 범행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외신들은 그가 유럽 주가지수를 대상으로 선물 거래를 하면서 어떻게 자신의 권한을 넘어서는 규모까지 투자를 한 이유가 명확치 않다고 전했다. 특히 회사측은 그가 모든 통제를 피해 광범위한 부정거래를 저질렀다고 해명했지만 그 과정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케르비엘의 주변에서도 그가 왜 그런 일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은행 고위 관계자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사건도 그렇지만) 더욱 믿을 수 없는 것은 케르비엘이 개인적으로 착복한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라며 "일종의 정신적인 상처가 원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케르비엘은 2년 전 가족 문제로 고통을 겪은바 있으며, 최근에는 여자친구와 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그가 왜 그런 일을 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면서 "돈을 벌어보려고 한 것이 아닌 게 명백하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입사 7년차에 불과한 젊은 직원 혼자 범행을 저지르기에는 규모가 너무 크다며 그의 배후에 다른 인물이 있지 않은지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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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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