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K리그 망치는 소심한 심판 판정

1일 울산-수원戰, '페널티 에어리어' 내 반칙서 애매한 판정…거친 반칙에는 관대한 모습 보여

1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울산 현대와 수원 삼성의 경기에서 울산 이호(가운데)가 수원 송종국(오른쪽), 조원희 선수 등과 공을 다투고 있다.울산=연합

1일 오후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06 삼성 하우젠 K리그' 수원 삼성과 울산 현대의 경기는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대거 투입돼 빠른 공수전환과 수준급 개인기량을 펼쳐보였다. 또 이날 경기에는 수원과 울산에서 각각 미드필드에 송종국과 이호가 투입돼 맞붙으면서 볼거리를 제공한 데다 모두 세골이 터지면서 한점차로 승부가 갈려 재미를 더했다. 그러나 이같이 좋은 경기 내용에도 불구하고 매끄럽지 못한 심판 판정이 경기에 큰 아쉬움을 남게 했다. 가장 문제가 됐던 장면은 전반 16분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 끝을 돌파하던 이천수를 조원희가 태클로 막아선 순간. 이천수는 조원희를 왼쪽에 달고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엔드라인 쪽으로 돌파를 시도했고 조원희는 이천수를 따라가다 공이 발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순간 슬라이딩으로 공을 걷어냈다. 이순간 공은 조원희의 발끝에 맞으면서 엔드라인 밖을 벗어났고 뒤이어 이천수가 멈칫 거리면서 쓰러졌다. 조원희의 발에 먼저 공이 맞은 만큼 반칙을 선언하기에 무리가 있는 상황이었고 오히려 상황이 지난 후에 쓰러진 이천수에게 '헐리웃 액션'에 대한 반칙이 주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반칙은 조원희에게 선언됐다. 그러나 이보다 더 문제가 된 것은 심판의 다음 판정. 이천수가 페널티 라인 안쪽에서 공을 다루고 있었던 만큼 일단 조원희에게 반칙이 주어진 이상 페널티킥을 선언했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페널티킥 선언이 심판의 호루라기 하나에 한 팀을 패배로 몰아넣는 원인이 되는 만큼 판정에 있어서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지만 분명한 상황에서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애매한 판정은 반면 다른 팀의 승리를 빼앗게 된다. 따라서 이 순간 심판은 볼의 흐름을 빠르게 쫓아 이동해 상황이 벌어진 부근에 있었어야 했고 먼 거리에 있었다면 부심에게 상황을 파악해서라도 보다 정확한 판정을 내렸어야 했다. 큰 논란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이날 결국 2대 1로 패한 울산 입장에선 사실상 경기를 내주지 않을 수도 있었던 아쉬운 판정이었다. 아쉬움을 남긴 판정은 이후에도 나왔다. 전반 25분경 박동혁이 이따마르와 센터서클 부근에서 헤딩 경합을 벌이다 이따마르의 팔꿈치 가격에 얼굴을 맞고 쓰러졌다. 이따마르가 오른쪽 팔꿈치를 자신의 어깨 위까지 들어올려 박동혁의 얼굴을 가격한 만큼 충분히 의도가 있는 행동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고, 치명적인 상처를 입힐 수 있는 팔꿈치를 사용한 만큼 최소한 주의 조치가 내려져 재발을 막았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따마르는 이날 경기 내내 공중볼을 다툴 때 팔꿈치를 사용했는데도 경고 등의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고, 결국 후반 37분 2대 1로 뒤진 상황에서 심판 대신 울산의 이호가 나서 이따마르를 상대로 몸 전체를 날리는 강력한 '보복성' 태클을 가했고 이호는 결국 퇴장당했다. 결국 적절한 판정이 내려지지 못하면서 선수의 퇴장을 유도한 셈이 됐고 동시에 경기 외적인 요인으로 인해 선수가 큰 부상을 입을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국내 프로축구가 경기력과 함께 심판 판정 능력에 여전히 아쉬움을 남기고 있음을 보여준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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