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포인트 잘 활용하면 100만원짜리 LCD TV가 30만원! 카드사 '先포인트 서비스' 알뜰소비자에 인기3~5년간 할부금 갚고 가족포인트 합산도 가능 김호정 기자 gadgety@sed.co.kr 결혼 10년만에 경기도 부천시 중동 신도시에 내 집을 마련, 내년 초에 입주하는 회사원 최상식(40) 차장. 최 차장은 한 달 전 집을 계약한 뒤부터는 셋방살이를 벗어난다는 기쁨에 들떴지만 이사일이 하루하루 다가 오면서 자금 마련 걱정에 머리가 무거워지고 있다. 특히 지난 10년간 써온 TV,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의 경우 수명이 다해,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아내의 말에 목돈 마련에 부담을 겪고 있다. 그러나 최 차장은 평소 연말 소득공제를 한 푼이라도 더 많이 받기 위해 식당에서 설렁탕 한 그릇 먹은 돈도 신용카드를 결제하던 습관을 잘 활용하면 목돈 마련의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신용카드 포인트 할부 제도를 최대한 이용해 부담을 덜기로 했다. 신용카드사들이 자동차 구입조객을 중심으로 제공하던 선(先)포인트 서비스를 전자제품으로까지 확대 실시하면서 목돈 마련의 부담을 줄이고자 하는 알뜰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100만원짜리 제품 구입시 최대 70만원, 50만원어치 제품 구입시 최대 35만원 등을 우선 포인트로 결제한 뒤 할부금을 통상 3~5년 이내에 신용카드 사용으로 적립된 포인트나 현금으로 갚아가면 된다. 또 일부 카드사의 경우 가족 합산 포인트 제도를 통해 최대 120만원까지 선 포인트를 지급하고 있다. 단 이때 할부수수료를 금액에 따라 함께 지불해야 한다. 전자전문점 하이마트는 신한카드(구 LG카드 포함), 우리카드, 현대카드, 삼성카드, 외환카드 등과 제휴, 신용카드 ‘선포인트’ 구매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구입금액이 100만원 이상일 경우 최고 70만원(국민카드는 50만원까지) 먼저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다. 제품을 구입한 고객은 자신의 신용카드 사용 패턴에 맞는 카드 상품을 통해 적립된 포인트로 할부금액을 갚아가면 된다. 한 달에 2만원의 할부금을 갚아야 하는데 그 달에 1만5,000포인트만을 적립했다면 모자라는 5,000원은 현금으로 결제할 수 있다. 포인트가 초과될 경우에는 다음달 상환금액으로 이월할 수도 있다. 현재 LG카드, 삼성카드와 제휴해 선포인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테크노마트에서는 신용카드로 제품 대금을 결제한 고객 가운데 삼성전자제품 구입자의 약 70%, LG전자 제품 구입고객의 20% 이상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테크노마트 관계자는 “월 할부포인트 2만점의 경우 한 달에 40만원 이상 정도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고객이라면 부담 없는 수준”이라며 “이 서비스를 통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품질과 기능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을 사가는 고객들도 여럿 있다”고 귀띔했다. 신한카드는 ‘하이세이브 이지카드’와 ‘탑스先카드’ 등 2개 카드상품을 통해 선포인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이세이브 이지카드로는 하이마트, 전자랜드, 홈플러스 등에서 사전제품을 구입하거나 현대, 기아, 대우, 르노삼성, 쌍용 등 국내 5대 자동차 메이커의 신차 구매시에도 최대 50만원 상당의 포인트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전국 모든 가맹점에서 제품 구입시 적립된 1.2%의 포인트를 통해 36개월 균등으로 포인트를 갚아나가면 된다. 탑스카드는 최대 30만 포인트를 48개월동안 갚아 나가면 되며 가맹점에 따라 0.5~1.0%의 포인트가 적립된다. 특히 전국 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주유소 및 E1 가스 충전소에서 3, 6, 9가 들어가는 날에 주유하면 리터당 30~80원이 포인트로 적립된다. 최장 60개월까지 할부 기간을 정하고 있는 삼성카드는 가족끼리 함께 포인트를 상환할 수 있는 패밀리세이브 및 패밀리포인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가전제품 뿐 아니라 가구, 여행상품, 웨딩 패키지, 이사 등의 상품 및 서비스 이용시 최대 120만원까지 선 포인트를 지급받을 수 있다. 최대 5명까지 가족이 함께 등록한 뒤 이들 모두의 사용금액에 따라 적립된 포인트로 할부금을 갚아가면 된다. 삼성카드는 일반 가맹점에서는 사용금액의 0.8%, 보너스 포인트 가맹점에서는 최고 5%까지 포인트를 적립해주며 이동통신요금을 결제할 경우 월 최고 6만원까지 5%의 포인트를 제공한다. S-Oil에서 주유시에도 1리터당 40~50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 자동차 포인트 지급 서비스로 인기를 모은 현대카드는 ‘슈퍼 세이브 제도’를 통해 최대 50만원까지 할부금액을 포인트로 갚아 나갈 수 있게 해주고 있다. 현대카드는 LG전자, 대림자동차(모터싸이클), 에이스침대, 삼익악기, 낙원악기상가, 현대카드PRIVIA여행(여행상품), 현대카드PRIVIA항공(국제선 항공권), 하이모(가발), 진도모피 등과 제휴,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단일품목 70만원 이상 구매시 50만원을 할부 금액으로 정한 뒤 매달 1만4,500원(할부이자 포함)을 포인트로 갚아나갈 수 있다. 롯데카드는 자녀를 둔 부부를 타깃으로 하는 ‘맘앤데디카드’ 발급고객에게 ‘아이사랑기프트’ 10만 포인트를 선지급한다. 지급 받은 포인트는 전국 롯데마트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으며 신용구매액의 1%를 적립, 2년내 상환하면 된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신용카드 적립 포인트로 할부 금액을 갚아나가는 서비스의 경우 고객 입장에서 부담을 덜 수 있는데다 제조사와 유통점에서는 고객의 구매를 적극적으로 유도할 수 있어 앞으로 서비스와 이용고객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입력시간 : 2007/12/23 15: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