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은희 데뷔 첫 우승 "진땀났네"

휘닉스파크클래식 최종 12언더로 박희영 거센 추격 1타차 따돌려



지은희 데뷔 첫 우승 "진땀났네" 휘닉스파크클래식 최종 12언더로 박희영 거센 추격 1타차 따돌려 지난 2003년 5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XCANVAS여자오픈 최종일. '골프여왕' 박세리(30ㆍCJ)를 마지막까지 추격하며 괴롭히던 여고생 골퍼가 있었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준우승을 차지했던 이 소녀에게 당시 박세리는 "스윙이 너무 좋다. 재능과 실력도 있는 선수인 만큼 잘 다듬으면 대성할 것"이라고 칭찬했다. 주인공은 지은희(21ㆍ캘러웨이)였다. 어느덧 KLPGA 정규투어 데뷔 3년을 맞은 지은희가 마침내 감격적인 첫 우승을 차지했다. 지은희는 4일 강원 평창의 휘닉스파크GC(파72ㆍ6,264야드)에서 열린 휘닉스파크클래식(총상금 2억원) 최종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쳐 3라운드 합계 12언더파 204타를 기록, 2위 박희영(20ㆍ이수건설)을 1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첫날부터 한 번도 선두자리를 내주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박희영, 최나연(20ㆍSK텔레콤) 등과 국가대표 동기로 기대 속에 프로로 전향했으나 지난 2년간 우승 없이 2005년 상금랭킹 9위, 지난해 8위 등에 만족해야 했던 지은희는 챔피언 대열에 합류하며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 우승상금 3,600만원. 무려 7타차 리드를 안고 출발했지만 우승컵은 쉽게 손에 잡히지 않았다. '지키기' 전략으로 나선 지은희는 7번홀(파5) 버디와 15번홀(파3) 보기로 제자리걸음에 그치면서 박희영과 신지애(19ㆍ하이마트)의 무서운 추격을 받았다. 맞대결을 펼친 박희영에게는 17번홀에서 단 1타차까지 쫓겼다. 그러나 극도의 긴장감 속에 맞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지은희는 두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고 침착하게 파를 기록, 회심의 버디 퍼트가 홀에 미치지 못한 박희영을 가까스로 따돌렸다.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박희영과 신지애는 '역전의 명수'다웠다. 특히 자신의 통산 3승 가운데 2승을 휘닉스파크에서 거둔 박희영은 이날 7타차 2위로 출발했으나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뽑아내는 뒷심을 과시해 챔피언 못지않은 박수를 받았다. 신지애도 5타를 줄여 합계 9언더파로 3위를 차지했다. 박희영과 신지애는 나란히 KLPGA 최다타수차(7타) 역전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신지애는 연속 '톱10' 입상 행진을 13개 대회로 늘렸다. 이번 대회에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아버지를 캐디로 동반하지 않은 지은희는 "늘 백을 메주시는 아버지께 감사하고 미안하다"면서 "(박)희영이와 (최)나연이 등 프로 입문 동기들보다 우승이 늦어 아쉬웠는데 이제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지은희의 아버지는 국가대표 수상스키 감독 지영기(52)씨다. 평창=박민영 기자 mypark@sed.co.kr 입력시간 : 2007-05-04 16:5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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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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