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투글로벌] P&G코리아

"인재가 자산" P&G맨 만들기 감명'인재가 최고의 자산이다' 아이보리(비누), 팬틴(샴푸), 페브리즈(섬유탈취제) 등 친숙한 소비재 브랜드로 전세계인들의 생활 속에 자리잡고 있는 P&G는 외부 스카우트를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만큼 내부 인력에 대한 관리와 교육이 철저해 '매니저 사관학교'라는 별칭을 얻고 있을 정도. 알 라즈와니(Al Lajwani) P&G코리아 사장은 회사를 방문한 서울경제신문의 외국기업 탐방단에게 "P&G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사람"이라며 "매출이 줄면 사업을 다시 키우면 되지만, 사람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과 같다"고 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P&G의 인력관리 시스템, 내부승진 제도에 대한 설명을 듣고 탐방단은 상당히 흥미로워 했다. 대부분의 미국 기업들이 능력을 검증받은 외부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하는 모습과는 대조적이었기 때문이다. KDI 국제정책대학원에 재학중인 정지혜씨는 "기업들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우수한 인재들을 외부에서 스카우트하고 있는데, P&G가 필요한 인력을 내부에서만 공급 받는다는 것은 자칫 조직을 정체 시킬 수 있지 않느냐"며 P&G 내부 승진제도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라즈와니 사장은 내부 승진제도로 인한 실보다는 득이 더 크다는 말로 P&G의 인사 원칙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다. 외부 인력의 잦은 영입을 줄이기 때문에 P&G만의 기업 문화와 팀워크를 지켜낼 수 있다는 것. 외부에서 인력을 '수혈' 받기 보다는 기존 직원들이 훌륭한 관리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하는 것이 P&G의 방식이다. 승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직원들도 더 큰 동기 부여를 받는다. 그는 회사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새로운 시각은 외부 컨설팅사를 통해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한 뒤, P&G는 직원들은 해외 법인에서의 근무 경험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배우며 재충전의 기회도 갖는다고 덧붙였다. 외부 영입이 적다고 절대로 P&G가 '고인 물'로 뒤쳐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드러났다. 사람을 최고의 가치로 둔다는 P&G의 설명에 탐방단은 P&G의 인력 개발, 복지 등 인사관리 시스템에 관심을 가졌다. 고려대학교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는 백웅조씨는 P&G코리아가 한국능률협회로부터 인재경영대상을 수상한 요인을 어떻게 분석하고 있는지를 물었다. 송동언 인력개발본부 이사는 "많은 기업들이 인력 관리를 위한 선진시스템을 도입하지만 회사 전체의 시스템과 조화를 이루지 못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사례가 빈번하다"며 "P&G는 160여년의 전통을 통해 구축된 인사관리의 시스템이 있고, 오랫동안 내부승진제도를 시행해오다 보니 직원들을 전문가로 키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수 밖에 없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P&G는 입사 때부터 'P&G 맨'을 선별하는데 까다롭다. 각 부서별로 필요 인력을 선발하지만 해외 모든 법인들이 동일한 시험과 면접 양식을 적용하기 때문에 직원 개개인이 P&G의 문화와 조화를 이룰 수 밖에 없다. 면접관들도 최소 8시간 이상의 교육을 받아야 할 정도다. 오랫동안 공을 들인 직원들을 다른 회사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직원 대우나 복지도 수준급이라는 것이 P&G의 설명이다. P&G코리아는 직원들의 급여 수준을 국내 상위 20위에 들어가는 기업들의 평균에 맞춰놓고 있다. 성과급과 임원들이 받는 스톡옵션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 밖에 여성 근로자들을 위한 탁아비 지원과 직원들의 상담 지원, 보험 가입 등 다양한 혜택을 마련해 놓고 있다.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에 다니는 이강욱씨는 라즈와니 사장이 강조한 '직원들을 섬기는 리더십(servant leadership)'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관리자가 직원들을 권위로 내리누르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라즈와니 사장은 "즐거운 기업 분위기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도 나오는 것"이라며 "직원들과의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P&G는 1837년 설립된 대표적인 소비재 기업으로 팸퍼스, 아이보리, 위스퍼, 팬틴 등 250개 이상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 80여개국에 진출한 P&G에는 10만6,000여명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으며, P&G의 제품들은 세계 130여개국, 500억 이상의 소비들의 생활에 뿌리내리고 있다. 최원정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