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법조 블로그] 로펌, 변호사 수에 집착하는 이유는

매출등 객관적 지표없어 규모가 순위의 잣대

최근 대한변협에서 회원수를 집계하는 담당직원이 로펌들의 항의 전화에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한다. 변협이 집계해서 언론에 보도되는 로펌 소속 변호사 숫자와 실제 변호사 숫자가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변협의 담당직원은 “매월초 로펌 변호사 집계를 내기 때문에 중간에 한두명 늘어난 것은 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면 로펌측에서 수치가 안맞다며 득달같이 전화를 해온다”고 하소연 한다. 시장 개방을 앞두고 몸집 불리기에 여념이 없는 상황이어서인지 로펌들의 변호사 숫자가 거의 매일 달라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로펌, 특히 대형 로펌들이 변호사 한두명에 집착하는 이유는 바로 2~4위 로펌들의 변호사 숫자가 엇비슷하기 때문이다. 270여명이 넘는 국내 변호사를 보유한 김앤장은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2~4위 로펌은 불과 몇 명 차이로 순위가 뒤바뀌는 혼전 양상이다. 4월 3일자 변협 집계에 따르면 2위가 태평양 145명, 3위 광장 142명, 4위 화우 139명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4월11일자 모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2위 화우 140명, 3위 광장 139명, 태평양 139명으로 집계됐다. 로펌들이 이토록 변호사수에 집착하는 더 중요한 까닭은 현재까지 로펌의 규모를 알려줄 만한 객관적인 지표는 변호사 숫자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전체 매출액, 분야별 평가 등 로펌의 진짜배기 실력을 알려줄 만한 지표가 없는 상태에서 유일한 지표인 변호사 숫자에 로펌들이 매달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법률시장이 본격적으로 개방되면 로펌들이 ‘피상적인 숫자’에 불과한 변호사 숫자보다는 진짜 숫자들에 머리를 싸매야할 날이 곧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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