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산업 다시선다] <5> 합병보험사 소프트랜딩

[금융산업 다시선다]합병보험사 소프트랜딩 '통합살림' 1년여 성과는 "기대 이상" >>관련기사 휴먼경영으로 3社 맨파워 결집 지난해와 올해 국내 보험업계에 구조조정 바람이 불면서 다수의 보험사가 대형사에 흡수되거나 합병됐다. 그렇게 탄생한 보험사들이 SK생명, 동양생명, 금호생명이다. 보험업계의 구조조정이 아직 마무리 되지 않았고 새로운 지각 변동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앞으로도 보험사간의 합병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해 단행됐던 합병으로 출범한 통합 보험사가 새로운 모습으로 영업을 시작한지 이제 1년여. 합병의 성공 여부를 단정하기는 아직 이른 감이 있지만 일단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평가이다. 90년대 후반부터 세계적인 보험사들도 불가피한 선택이 아닌 경쟁력 제고를 위해 국경을 넘어서까지 스스로 필요한 짝을 찾아 나서고 있다. 영국의 최대 보험사였던 로얄과 선얼라이언스는 지난 96년 합병 로얄&선얼라이언스로 새출발 했고, 프랑스 최대 보험사인 악사는 96년과 99년 독일의 UAP, GRE 등과 각각 합병하며 더욱 거대해 졌다. 96년 세계최대 재보험사인 뮤니크리가 미국의 어메리칸리와 통합했던 것도 세계 재보험사를 긴장시킨 사건중의 하나였다. 앞으로 국내 보험업계도 도약과 생존을 위해 추가 합병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수년간 구조조정이 지속됐지만 여전히 국내 보험시장은 '공급 초과'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감안할 때 합병은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분명한 대안이 될 수 있다. ◆ 합병사 조직원 화학적 융합에 주력 외환위기의 타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부실 생보사들이 결국 자력 회생에 실패, 지난 99년 그룹 계열 생보사로 흡수됐다. 기존 6개 생보사중 하나로 26년간의 역사를 자랑했던 동아생명은 그룹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금호생명에 가장 먼저 통합됐고 이어 WLR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동양생명이 태평양생명을 인수했다. 이와 함께 중앙생명에서 이름을 바꾼 SK생명이 지난해 3월과 5월 국민, 한덕생명을 각각 인수하면서 3사 통합 법인으로 지난해 7월 출발했다. 합병 3사는 통합 직후 무엇보다 조직의 화학적 융합에 전력을 다했다. 지난해 5월 가장 먼저 통합 법인으로 출범한 금호생명은 양사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결혼 이벤트까지 벌여 가며 조직원간의 이질감을 없애는데 노력했고 그 결과 합병 5개월만에 단일 노조를 탄생시켰다. SK생명도 계층별 간담회와 호프데이 행사 등 임직원들과의 격의 없이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 또 영업현장과 본사간의 일체감을 조성해 나가는데 주력, 통합 과정에서 눈에 보이지 않게 존재했던 구 3사의 계파나 위화감을 없애는데 성공했다. ◆ 영업조직 슬림화 등 효율성 제고 노력 조직의 화합과 함께 3사는 합병의 효율성을 극대화 시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이에 따라 3사 모두 영업조직을 거품을 제거하는데 착수, 금호생명은 통합 전 4본부 42개 지점 375개 영업소였던 외야 조직을 3본부 30개 지점 330개 영업소로 슬림화 했다. SK생명은 '드림 21 프로젝트'라는 경영혁신 운동을 전개, 영업에서 후선업무 자산운용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스템을 개혁, 시너지 효과 창출의 밑거름이 됐다. 동양생명도 영업소나 영업망이 중복되는 지역의 점포와 인력을 조정하는 한편 태평양과 동양의 우수한 영업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도록 개개인의 영업 노하우를 모두 데이터베이스화해 모든 설계사들이 열람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 시너지효과 가시화 생산성, 수익 등 급증 합병3사의 노력은 1년여만에 각종 지표가 상승하는 결실로 이어졌다. SK생명은 설계사 1인당 생산성이 지난 9월 1,459만원, 월평균소득은 174만원으로 크게 오르는 등 합병 후 시너지 효과가 가시화 되고 있음을 보였다. 보험계약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13회차 유지율(1년이상 유지된 보험계약 비율)의 경우 금호생명은 통합전 49%에서 최근 80%가까이로 올라섰고 동양생명도 10월말 현재 75.6%를 기록했다. 특히 2001회계연도는 합병 3사 모두 흑자로 돌아서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동양생명은 이미 지난 99회계연도부터 흑자로 돌아선 이후 지난 회계연도에서도 122억원의 당기순익을 냈다. 2001 회계연도에서는 상반기에만 191억원의 순이익을 남겨 내년 3월 결산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금호생명도 지난 결산에서는 87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올 상반기 129억원의 흑자로 전환했고 SK생명 역시 지난 상반기 95억원의 흑자를 내 올해가 흑자 전환 원년이 될 전망이다. 박태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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