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개미군단/조양래 현대자동차써비스사장(로터리)

시나이반도의 한귀퉁이. 작은 면적과 황폐한 토지 등 열악한 주위환경에도 불구하고 세계 어느 나라도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나라가 있다. 이스라엘이다.이스라엘의 오늘은 우리가 유대인이라고 부르는 국민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우수한 민족으로 지칭되는 그들은 현재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고 가장 많은 노벨상수상자를 배출하는 등 뛰어난 자질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오늘을 튼튼히 지탱하고 있는 것은 이같은 자질이 아니라 조국이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언제라도 돌아가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다는 애국심과 협동심이라고 생각한다. 인류역사상 그들만큼 시련과 핍박을 많이 받은 민족이 없을 만큼 그들은 험난하고 어려운 길을 걸어왔다. 그렇지만 그들은 뛰어난 자질과 애국심으로 조국을 세계강국으로 만들었다. 세계 최강국인 미국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얼마 전 증시불황으로 전세계가 공황에 대한 두려움을 느꼈을 때 미국도 주식거래가 정지될 정도로 위험한 상황을 맞은 적이 있다. 세계경제가 기우뚱하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매머드급 위기를 타개한 것은 클린턴 행정부도, 어느 정부기관도 아닌 소액투자자들, 즉 개미군단으로 지칭되는 국민들이었다. 온 국민이 나라경제를 살리겠다고 주머니 돈을 털어 조금씩 주식을 매입한 결과 증시는 단시간 내에 안정을 찾았고 이어 미국의 전체 경제도 다시 안정세로 돌아선 것이다. 역시 믿을 데라곤 국민의 단결된 힘밖에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케 한다. 필자는 바로 이것이 경제불황을 타개하고 사회를 안정시키며, 나아가 나라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가장 중요하고 결정적인 힘이라고 생각한다. 막연하게 하루 아침에 세상을 뒤바꿀 만한 어떤 결정적인 힘이, 혹은 국민들을 감짝 놀라게 하는 특단의 조치가 지금 우리의 경제를 안정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혹 우리가 가장 미약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국민 개개인, 즉 우리 개미군단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과 내가 조금 양보하고 희생한다는 동포의식이 바탕이 될 때 비로소 이 나라는 바로 설 수 있을 것이다.

관련기사



조양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