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4월 5일] 3년 만의 기업실적 호전추세 이어가려면

지난해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호전된 것은 무척 반가운 일이다. 특히 유가 등 국제원자재가 급등, 환율하락,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글로벌 신용경색 등 대외여건 악화 속에서 이뤄낸 성과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 그만큼 기업들이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우리 경제의 기초가 여전히 튼튼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하겠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12월 결산법인 555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07사업연도 실적에 따르면 이들의 매출액은 718조6,719억원으로 전년도보다 10.62% 늘었다. 영업이익은 53조5,017억원, 당기순이익은 48조8,660억원으로 각각 12.19%, 15.7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년 연속 내리막길을 타다가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 같은 실적호전은 전년도의 실적이 나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있지만 수출이 탄탄한 증가세를 이어갔고 그동안 부진하던 내수에서도 비교적 좋은 실적을 낸 덕분이다. 제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6.7%로 전년의 6.67%보다 개선된 것도 고무적이다. 기업이 이익을 많이 남기면 경영활동도 그만큼 활발해진다. 실적악화는 구조조정, 내실경영을 부르지만 이익이 늘어나면 그만큼 투자와 고용의 여지가 커지는 것이다. 또 연구개발 노력을 강화할 수 있고 신수종 사업 진출도 적극적으로 모색할 수 있어 미래의 성장동력 및 경쟁력 강화를 기대할 수 있다. 경제가 살아나려면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좋은 실적을 내야 한다. 그러나 올해도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세계경제 성장 둔화, 원자재가 상승 등 악재의 시차효과를 감안하면 악영향은 앞으로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투자은행들은 우리 경제의 성장둔화세가 2ㆍ4분기 이후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업의 경영환경이 점점 어려워진다는 이야기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적극적인 수출시장 개척, 고기술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원가절감 노력 등이 필요하다. 노동계도 과격투쟁을 자제하고 노사화합과 생산성 향상에 힘써야 한다. 규제완화 등 정부의 기업활동 걸림돌 요인 제거의 중요성은 더 말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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