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종합기계, 현대중공업 등 국내 건설장비업체들이 중국내 생산능력을 크게 늘려 시장공략을 더욱 강화한다.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종합기계는 현재 연간 1만5,000대 정도인 중국굴삭기 시장규모가 조만간 3만~4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내년까지 약 150억원을 투입, 중국 생산법인인 옌타이유한공사의 생산능력을 현재 2,500대 수준에서 4,000대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96년 6월부터 가동에 들어간 옌타이유한공사는 지난해 전년대비 50% 이상 늘어난 2,173대의 굴삭기를 판매, 중국 시장점유율 21.5%를 차지했다. 올해도 당초 목표치(2,860대)를 넘어선 3,000대 정도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재신 사장은 "판매실적 증가로 올 1ㆍ4분기 중국에서만 1,000만달러의 흑자를 내는 등 경영성과도 나아지고 있다"며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건설기계 뿐 아니라 공작기계 공장을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대우종합기계와 함께 중국 시장점유율 1위를 다투고 있는 현대중공업도 중국내 생산설비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99년부터 본격적으로 중국내 건설장비 수요가 급증하기 시작, 최근에는 계약을 받을 수 없을 만큼 물량이 딸리고 있다"며 "현재의 생산능력으로는 더 이상 영업을 할 수 없어 곧 생산설비 증설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지법인인 창저우현대공정기계유한공사의 설비를 증설하거나 아예 중국내 다른 지역에 공장을 새로 짓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며 "조만간 구체적인 계획을 확정, 올 하반기까지 증설을 마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중국에서 총 1,970대의 굴삭기를 판매했으며, 올해는 3,000대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조영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