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영광원전 아찔] 운전자 실수로 2차례 스톱

지난달 다섯차례나 발생했던 영광 원자력발전소 원자로 정지 사고중 2번은 운전자 실수로 인한 인재(人災)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원자로 정지는 대부분 운전중 제어계통에 이상이 생길 경우 발생하지만 사람의 조작 실수로 발생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특히 사람의 조작 실수로 인한 사고는 지난 86년 일어난 체르노빌 원자로 폭발 사고와 같은 대재앙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에 커다란 구멍이 뚫렸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8일 과학기술부의 한 관계자는 『영광 원전 2호기에서 일어난 사고를 조사한 결과 2번은 운전자의 실수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를 최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으로부터 접수했다』고 밝혀 인재에 의한 사고일 수 있음을 시인했다. 이 관계자는 『곧 원자로에 대해 정밀 진단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그러나 이번 사고로 방사능이 누출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영광 2호기는 지난 3월23일부터 28일까지 6일동안 5번이나 정지하며 결국 가동이 중단됐다. 국내 원자로가 사고로 멈춘 것은 1년에 1번 정도 있는 일로, 특히 6일 사이에 5번이나 연속 정지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운전자의 실수로 꼽힌 2개의 사고는 저압 터빈에 증기를 넣다가 보호막이 터져 원자로가 멈춘 것 주급수 펌프를 조절하다 원자로가 정지한 사고다. 또 발전기의 절연체가 손상된 첫번째 정지도 사전 점검이 미숙해 일어났을 가능성이 제기돼 이번 사고가 「총체적 인재」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 원자력 전문가는 『이번 사고는 자동차가 브레이크없이 달리다가 벼랑 끝에서 가까스로 멈춘 격』이라며 『이번 사고가 운전 실수라면 앞으로 국내서도 방사능 누출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과거 유럽 전역에 엄청난 핵공포를 안겨준 체르노빌 사고도 원전 운전자의 실수로 발생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지난해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한국전력의 운용 인력과 원자력안전기술원의 검사 인력이 크게 줄어들면서 운전 실수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사고를 철저히 조사해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연 기자 DREA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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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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