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플래시메모리] 디지털시대 맞아 없어 못판다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는 전원이 꺼져도 기억된 내용이 지워지지 않는 반도체를 말하는 것으로 카메라, MP3 플레이어, 디지털 캠코더, 휴대폰 등 디지털 제품에 필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디지털 제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플래시 메모리시장도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는데 반도체 업체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이미 생산라인 재편을 서두르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업계는 플래시 메모리의 시장규모가 올해 32억달러, 2000년 39억달러, 2002년 53억달러로 매년 20%이상의 고속성장세를 탈 것으로 보고 있다. ◇폭발적인 수요증가= 플래시 메모리 수요 폭증의 일등공신은 신종 디지털 제품. MP3 플레이어, 디지털 휴대폰 등 새로운 디지털 제품의 핵심부품으로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6월 일본의 NTT도코모가 휴대폰에 인터넷 기능을 부가한 「I모드」라는 서비스를 실시하자 2개월만에 계약건수가 100만건을 돌파하는 등 디지털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플래시 메모리의 수요도 덩달아 크게 늘고 있다. ◇라인재편 경쟁= 플래시 메모리가 최근 인기돌풍을 지속하자 일본은 물론 국내업체들이 D램 라인을 플래시 메모리 생산라인으로 재편하고 있다. 특히 D램 분야에서 고전하고 있는 일본업체들이 이를 만회하기 위해 플래시 메모리 라인으로의 재편을 서두르고 있다. 후지쓰는 2001년부터 D램의 국내생산을 중단하고 생산설비를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등으로 전환키로 했고, 도시바도 지난 7월 IBM으로부터 인수한 미국 반도체 공장을 플래시 메모리 생산라인으로 바꾸기로 했다. 또 산요전기도 미국 SST사와 플래시 메모리 설계 및 생산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등 이 분야의 사업을 대폭 확대키로 했다. 일본업체들의 움직임에 대한 국내업체들의 대응도 만만치 않다. 삼성전자는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의 대용량화 추세에 맞춰 64메가, 128메가비트급 플래시 메모리 시장을 집중공략하고 세계시장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플래시 메모리카드 사업을 보다 강화, 올해 2억달러의 매출을 올려 세계 빅5대열에 합류할 계획이다. 현대전자와 현대반도체도 기존 일부 D램 라인을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로 전환해 성장의 과실을 따먹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국내업체의 D램시장 장악력은 더욱 확대된다= D램 분야의 최대 경쟁국인 일본업체들이 플래시 메모리 라인으로 재편을 서두름에 따라 반사적으로 국내업계의 D램시장 지배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PC시장의 안정적인 성장세가 지속되고 이에 따른 D램 가격 상승 등으로 D램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특히 일본업체들이 D램 생산라인을 플래시 메모리 분야로 전환시키면 D램시장에서 국내업체들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진갑기자GO@SED.CO.KR

관련기사



고진갑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