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김정일 뇌수술] "北동향 심상찮다"…靑 긴급회의

[김정일 뇌수술] "北동향 심상찮다"…靑 긴급회의 국정원 "뇌졸증 또는 뇌일혈" 국회 보고통일부등 채널 총동원 사태파악 분주 정부는 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뇌 질환으로 수술했다는 소식이 확산됨에 따라 정확한 북한 내 동향 파악에 주력하는 한편 남북관계 및 북핵 문제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국정원은 국회 정보위 보고에서 "회복 가능하고 관리 가능한 상태"라고 우리 정부기구로는 최초로 김 위원장의 상태를 확인했다. 대북 관련 최고 컨트롤타워인 청와대부터 바쁜 모습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오전 북한의 이상 동향과 관련, 수석비서관회의를 긴급 주재하고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심야까지 이어진 '대통령과의 대화'로 당초 수석회의를 하지 않을 방침이었으나 북한의 동향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 수석들을 불러 모은 것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늘 오전8시30분 이 대통령이 수석회의를 소집했다"면서 "어제 있었던 북한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서 김 위원장이 불참하는 등 이상징후가 감지되고 있는 데 따른 논의를 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또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겸 국가위기상황센터장을 필두로 북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핵심관계자는 이날 "김 위원장이 신변에 이상이 있다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면서 "여러 정황을 다각도로 분석할 때 김 위원장이 (병으로) 쓰러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외교안보라인의 한 참모는 "김 위원장의 건강 등 북한의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는 징후가 포착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정확한 상황판단을 위해 정보라인을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정보원도 이날 국회 정보위 업무보고에서 김 위원장의 뇌 질환 수술과 관련해 "회복 가능하고 관리 가능한 상태"라고 보고해 정부부처로서는 최초로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를 확인했다. 김 위원장의 병명에 대해서도 '뇌졸중 또는 뇌일혈'이라고 보고했다고 국회 정보위원인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전했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현 상태에 대해 "밖으로 다닐 수 있는 상태는 아니지만 의식은 있다"며 "아주 불안정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상황을 컨트롤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에 따른 북한 정세와 관련, "권력공백기는 아니다"라고 보고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지난 8월 중순께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을 인지, 그동안 관련 첩보를 꾸준히 수집ㆍ분석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관계 주무부처인 통일부도 북한 관련 소식에 촉각을 세우면서 시시각각으로 전해지는 정보를 분석하고 있다. 통일부는 특히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사실일 경우 병세에 따른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각각의 상황에 맞는 대책을 마련하느라 부산했다. 외교부는 미국ㆍ중국 등 핵심 관련국들과의 외교채널을 총동원해 김 위원장의 정확한 건강상태를 파악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는 한편 북핵 문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미국ㆍ중국 등의 우리 공관은 물론 미국과 동아시아국ㆍ한반도평화교섭본부 등 관련부서들이 관련국들과 수시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면밀히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현재 러시아를 방문 중인 유명환 장관에게도 관련 동향을 실시간으로 보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의 북핵담당 당국자들은 또 최근 북한이 핵 시설의 불능화를 중단한 시점과 김 위원장이 공개활동을 그만둔 시점이 지난달 중순으로 묘하게 겹치는 데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신변에 이상이 생기자 군부가 상황을 장악해 북한이 핵 문제에 대해 보다 강경하게 나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고위 외교소식통은 "우선 김 위원장의 건강이 어떤 상태인지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전제하면서 "핵시설 불능화 중단이나 핵시설 복구 등의 결단은 김 위원장이 아니면 내릴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군 당국은 김 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에 무게를 두고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신변을 둘러싸고 여러 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지만 아직 확실히 단정할 만한 정보는 없다"면서 "다만 김정일의 신변에 이상이 있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종훈 기자 jhohn@sed.co.kr • "김정일 뇌졸중 가능성" • 北, 김정일 건강이상설 보도 부인 • 정부, 김정일 신변 이상에 따른 대책 마련 분주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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