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쇼크'가 증시를 강타하며 상승장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64포인트(1.24%) 급락한 1,321.04로 마감했고,바이오주를 중심으로 '황우석 쇼크'가 집중된 코스닥지수는 25.22포인트(3.40%) 폭락한 716.38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의 이날 낙폭은 2004년 5월17일(29.18포인트) 이후 가장 큰 것이다.
10월 이래 지속된 장기 상승세와 원화강세 흐름 등으로 시장의 피로가 누적된 가운데 배아 줄기세포의 진위를 둘러싼 '황우석 쇼크'가 급격한 조정장을 야기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산성피앤씨, 메디포스트, 마크로젠, 이지바이오, 이노셀, 라이프코드, 중앙바이오텍 등 줄기세포 테마주가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대양이앤씨와 코람스틸 등 바이오칩 관련주도 12~14%, 코미팜과 이-글벳, 제일바이오 등 신약개발 관련주도 전일대비 10~14% 추락했고 유가증권시장에서도 하한가9개 종목중 에스씨에프, 오리엔트바이오 등 7개가 바이오 관련주들이었다.
제약주들도 타격을 입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유한양행, 한미약품, 동아제약 등우량주들까지 2∼4% 낙폭을 보이는 등 의약품업종지수가 5.72% 급락, 전 업종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코스닥시장의 제약업종지수는 12.05% 폭락했다.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급속히 냉각되면서 바이오.제약주뿐 아니라 전체 업종과 종목이 약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삼성전자(-1.15%)가 장중 60만원이 무너지는 등 시가총액상위 20종목중 상승종목이 우리금융(0.49%), 신세계(1.62%) 등 단 2개에 불과했고코스닥시장에서도 NHN(-2.60%), 하나로텔레콤(-1.95%) 등이 하락하는 등 업종을 불문한 약세 분위기가 시장을 짓눌렀다.
시장 분위기가 냉각되면서 외국인들은 양대 증시에서 모두 차익실현에 나서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628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55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들도 각각 313억원, 2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이 1천526억원, 141억원의 순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의 '황우석 쇼크'가 그간 증시의 장기간 상승에 따른 부담감을 해소하기 위한 빌미가 됐을 뿐, 바이오 업종외에 시장 전반의 조정을가져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2∼3일간 원화 강세로 인한 시장의부담이 커진 상태에서 '황우석 쇼크'가 심리적 압박감을 불러와 급락의 원인을 제공했다"며 "'바이오 테마'종목들은 매물압박을 받는 등 후유증이 있겠지만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 김세중 선임연구원도 "바이오주들이 1년 이상 급등했지만 그간 코스닥지수를 끌고 온 것은 NHN 등 실적에 근거한 종목들"이라며 "오늘의 조정은 '황우석 쇼크'와 환율문제 부각을 계기로 시장이 그간의 부담을 해소하는 과정"이라고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