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승진때마다'첫' 수식어"책임감 더 커졌어요"

정통부 첫 여성 부이사관 김혜영 협력기획팀장


"'첫'에 익숙해졌지만 '맏'이라는 부담감과 책임감도 더 크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IT 분야 해외협력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김혜영(46) 정보통신부 정보통신협력본부 협력기획팀 팀장은 정통부 내에서 '첫'이라는 단어를 접두사처럼 붙이고 살아왔다. 첫 여성서기관(95년), 첫 4급 여성 체신관서장(2002년ㆍ서울 송파우체국장), 첫 여성 부이사관(2006년 7월1일) 등이 그렇다. 정통부에서 여성 부이사관이 나온 것은 정통부의 전신인 체신부 시절까지 모두 합해도 처음 있던 일. "83년 발령받고 와보니 부처 내 첫 고시 출신 여공무원이라고 말해줘서야 알았어요. 13년을 기다린 96년에야 첫 여 후배를 받았지요." 그는 "여자 동기가 한명 있었는데 몇 년 후 타 부처로 전근 가는 바람에 짝을 잃었다"며 "결국 '첫'이라는 말은 능력보다 상황이 만들어낸 것"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그러나 첨단기술을 놓고 국제적인 경합을 벌이는 정통부 내에서 '실력' 없는 승진이란 불가능하다는 게 내ㆍ외부의 평가다. 정통부에 근무 중인 고시 출신 여성 공무원은 현재 25명. 부이사관(3급) 1명, 서기관(4급) 2명, 사무관(5급) 22명 정도다. 유일한 여성 부이사관이 바로 '맏언니' 격인 김 팀장. 김 팀장은 직전 근무했던 정통부 소속 우정사업본부 국제사업과장 시절 우체국 국제특송사업인 EMS사업을 'DHL'급 수준으로 올려놓는 데 크게 일조했고 결국 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 11월 만국우편연합(UPU)이 주관하는 2004년 EMS서비스 품질평가에서 최고의 영예인 금상을 받아냈다. 4월 현재 보직으로 자리를 옮겨 채 두달이 못됐지만 외국어 구사력과 외교력ㆍ협상력은 그에게 '익숙한 환경'이다. "한미 FTA, 지상파DMB나 휴대인터넷(와이브로) 해외진출 등 굵직굵직한 현안들이 많이 있네요. 공직입문 후 우표 해외보급 담당 사무관을 시작으로 쭉 국제 분야에서 일했고 2년간 미국 유학 갔다 온 게 다행히 지금은 힘이 되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김 팀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한국IT산업을 해외시장에 안착시키는 작업에 제대로 속도를 내기 위해서라도 IT수출지원 단일기구 출범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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