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개 복제 성공은 줄기세포 연구의 개가

황우석 교수팀이 개 복제에 세계 처음으로 성공한 것은 개가 인간에게 가장 친근한 동물인 만큼 난치병 치료가 더 가까워졌음을 뜻한다. 황 교수는 지난번 ‘맞춤형 줄기세포’ 배양으로 난치병 치료의 큰 고개를 넘은 바 있는데 질병면에서 인간과 유사한 개의 복제 성공으로 다시 한 걸음 성큼 다가선 것이다. 개의 복제는 많은 학자들이 시도해왔으나 성숙한 난자를 채취하기 어려워 실패를 거듭해왔다. 1996년 복제양 ‘둘리’가 탄생한 후 생쥐ㆍ소ㆍ돼지ㆍ염소ㆍ고양이ㆍ토끼ㆍ노새ㆍ말ㆍ사슴ㆍ개 등 10여종의 동물이 복제됐다. 복제기술이 날로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중 개의 복제는 개가 인간의 말을 어느 정도 알아 듣는데다 인간과 동일한 질병을 65개나 가지고 있어 황 교수의 말처럼 개의 복제 성공은 난치병 치료의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다. 개는 돼지처럼 형질변경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개 복제 성공으로 이제 복제기술은 복제양 둘리를 만든 월 머트 교수가 지적했듯이 정점을 찍은 셈이다. 이것은 앞으로 복제 대상은 원숭이 등 영장동물과 인간만 남았다는 심각한 의미를 담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생명윤리 문제의 파고가 더욱 높아질 것이 확실해 이에 대한 대비 및 배려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미국에서 이미 생태계의 혼란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는 고양이 복제가 상업화 된 점을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 맞춤형 줄기세포 배양으로 면역 거부반응 문제를 해결하고 줄기세포은행을 한국에 설립하기로 한데 이어 형질변경이 필요 없는 개 복제까지 성공하자 제럴드 서튼 미국 피츠버그 의대 교수는 한국은 이 분야 연구의 ‘우주 중심국’이 됐다고 말했다. 우주 중심국이 경제ㆍ사회ㆍ문화적 파급효과가 엄청난 난치병 치료의 선진국이 될 수 있느냐 여부는 국민과 정부가 황 교수의 연구를 얼마나 이해하고 지원하느냐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생명윤리문제 등으로 황 교수의 발목을 잡아 눈 앞에 다가온 난치병 치료의 선진국이 환상으로 끝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물론 황 교수도 생명윤리문제에 대한 배려를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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