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세계일류를 향해 뛰는 '강소기업'

우리나라 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이 드디어 1조달러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우리 증권시장이 선진국시장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한다. 이미 선진국 증시에 진입했다고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전체 시가총액에서 코스닥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 정도에 불과하다. 아마 970여개 코스닥 상장기업 중에서 80% 이상이 중소기업이기 때문일 것이다. 대부분의 코스닥 기업은 규모가 작다. 그러나 회사의 규모가 곧 그 회사의 경쟁력은 아니다. 줄자를 만드는 한 코스닥 기업은 세계 80여개 나라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줄자 하나로 매년 1,000만달러 이상의 수출 실적을 올리는 이 회사 제품의 브랜드 인지도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높다. 풍력발전용 회전축을 생산하는 지방의 한 코스닥 기업은 중소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형 단조품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산업자원부가 선정한 세계 일류상품을 생산ㆍ수출하는 이 회사가 외국인 투자가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 이렇듯 작지만 세계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이른바 ‘강소기업’은 자신만의 뛰어난 기술력과 노하우로 오랫동안 한길을 걸어온 기업이다. 끊임없는 기술 개발로 무장하고 불가능해 보이는 시장도 개척해온 혜안이 있는 기업들이다. 어깨너머로 배운 기술로 인쇄회로기판(PCB)을 생산하기 시작했던 한 코스닥 벤처기업은 이제 외국 기업으로부터 로열티를 받고 있다. 또 다른 코스닥 기업은 국내에서 사양제품으로 취급받는 난로를 열사의 땅 중동에 수출한다. 이들 중소기업의 성공은 신화에 가깝다. 하지만 ‘블루오션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는 평범한 진리의 한 예에 불과하기도 하다. 중소ㆍ벤처기업에 코스닥시장 상장은 꿈과 희망이자 세계 일류로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시작이다. 코스닥시장의 많은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고 중견기업으로 발전해 우리 산업의 허리를 든든히 받쳐줘야 한다. 거기에 선진증시, 선진경제의 미래가 있음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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