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002 부동산시장 결산] 거센 '강남風' 10년만에 최대호황

서울 분양가 작년보다 평당 117만원 올라4차 동시분양 삼성래미안 경쟁률 2,113대 1 하반기엔 용적률 강화로 재건축시장 주춤 올 아파트 시장은 신도시개발바람이 불던 지난 90년대초 이후 10여년만에 최대 호황을 보였다. 아파트가격 상승폭도 그 어느해 보다 두드러졌다. 지난 10월까지 전국 아파트 매매값은 지난해말에 비해 평균 16.1% 올랐다. 2000년 상승률(2.5%)과 비교하면 9배, 지난해의 2배에 달하는 상승률이다. 시장별 명암도 엇갈린 한해였다. 청약통장 가입자가 크게 늘어 서울 동시분양 시장은 호황을 누렸으며 서울 강남 등의 재건축시장은 연초부터 초강세로 출발, 전체적인 부동산시장을 견인했다. ◇평균 청약경쟁률 69대1=올해 10차례 실시된 서울 동시분양의 1순위 청약경쟁률은 평균 69대1로 지난해 12차까지의 평균경쟁률의 6배에 달했다. 3월이후 1순위자가 20만여명이 급증하자 일단 청약부터 해보자는 묻지마 청약이 기승을 부렸다. 4차 동시분양에 공급된 마포구 공덕동 삼성래미안 32평형은 무려 2,11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7월 분양된 성동구 금호동 한신휴 32평형도 경쟁률이 2,013대1에 달했다. 이 같은 청약열기는 저금리 속에서 시중 여윳돈이 부동산시장에 몰리면서 분양권전매를 통해 단기 수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가세했고 세입자들이 내집마련에 대거 나선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분양가도 크게 올라 올 10차까지 서울지역 아파트 평당평균가는 798만원으로 지난해 681만원보다 평당 117만원이 올랐다. 97년 평당가 464만원과 비교하면 77%가 뛰었고 올해 서울 아파트 평균매매가(910만원)와 차이도 121만원에 불과한 수치다. ◇재건축 상승률 제동=서울지역 재건축아파트는 상반기 21.3%나 급등했지만 강남구 개포, 강동구 고덕ㆍ둔촌지구 등의 용적률 제한이 강화되면서 하반기들어 16%대로 상승폭이 둔화됐다. 이는 정부가 재건축에 대해 용적률 제한, 안전진단 강화 등 잇따른 규제조치를 내놓았다. 개포시영, 은마아파트 등 안전진단 신청 반려건수가 크게 늘면서 재건축추진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폭됐던 가격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재건축대상 아파트 시세도 양극화되면서 사업추진이 용이한 단지들은 소폭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사업이 장기화되는 단지들은 하락세가 두르러졌다. 은마아파트는 안전진단 탈락이후 3,000만~5,000만원정도 떨어졌다. ◇전세시장 약세반전=상반기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해보다 12%가 올랐지만 하반기들어 상승률이 0.9%에 그쳤다. 올해 10월까지 아파트 전세값은 서울(16.2%),수도권(14%) 등이 비교적 상승폭이 컸고 신도시는 하반기들어 월 0.4~0.8%정도의 약보합세를 보이며 9.2%의 상승률에 그쳤다. 이는 다가구ㆍ다세대 주택 물량이 급증한데다 아파트 입주물량도 크게 늘어 전세시장이 전반적인 약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 특히 10월 아파트 전세가격은 서울 및 신도시를 중심으로 21개월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전세가격 상승세가 크게 둔화되면서 전세매매비율도 지난해 10월 전국평균 62%이후 내림세를 보여 10월말 57%수준으로 낮아졌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51.6%로 가장 낮고 70%에 육박하던 신도시 지역도 58.2%로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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