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부분과 전체의 조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소중하며 하찮은 것이라고는 없다. 돌멩이 하나, 풀 한 포기에도 의식의 차원이 있고 존재 가치가 있다. 세계적인 우주 물리학자 스티브 호킹은 저서 ‘시간의 역사’에서 모든 물질과 개체에 대한 의식의 차원을 분석해내고 우주 전체와 천체의 진화ㆍ존재 과정을 생생하게 설명했다. 바위나 나무도 의식의 차원이 낮을 따름이지 나름대로 의식의 존재 차원을 갖고 있으며 차원이 높은 인간과 교류가 원활해지면 상호 작용에 의한 영향도 증대된다고 한다. 화엄경에서도 티끌 하나에도 시방(十方)세계가 모두 포함돼 있고 다양한 모든 개체는 총체인 하나로 연계돼 있다(一卽多 多卽一)는 내용이 있다. 성철스님은 자연계뿐만 아니라 우주 전체가 알지 못할 때에는 제각각으로 보이지만 알고 보면 모두가 일체라고 설파하기도 했다. 우주는 에너지 사슬인 보이지 않는 끈(super string)에 의해 연결돼 있다는 끈이론(super-string theory)을 접해본다면 모든 것이 하나와 연결돼 있고 하나의 개체는 모든 것을 포함한다(一卽多 多卽一)는 부분과 전체의 조화에 대해 더 큰 확신을 갖게 된다. 이는 현실적인 최적의 시스템에서도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면서 부분과 전체가 최적의 상태를 계속 유지해나가도록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야 최적의 기능을 발휘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가정이나 조직은 물론 사회나 국가, 개인의 인체에서도 하나의 시스템(전체)과 부분의 조화는 바로 진화와 발전을 위한 존재 이유가 된다. 최근 무역 6,000억달러 달성을 계기로 전자무역기반시스템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수출입요건 확인(상역), 통관, 물류, 대금결제(외환) 등 무역과 관련된 모든 부문을 어떻게 최적의 통합시스템으로 운영하느냐는 것이 경쟁력의 핵심인 시대에 접어들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일찍이 이러한 시스템을 구축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무역 업계는 연간 수조원에 이르는 경비를 줄였으며 무역 프로세스의 혁신도 이뤄냈다. 특히 한국의 전자무역시스템은 세계에서 가장 앞서는 시스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도 계속 통합 플랫폼의 혁신과 무역 프로세스의 완전자동화가 더욱 고도화되지 못하고 부분과 전체의 조화를 갖춘 최적의 시스템이 지속적으로 작동되도록 하지 않는다면 무역 업계의 혜택도 점점 약화될 수밖에 없다. 또한 1년 365일 24시간 무중단 서비스로 무역 업계에 더 나은 품질로 봉사해야 하는 최소한의 요건도 갖춰야 한다. 2007년은 전자무역기반시스템에 참여하거나 지원하고 있는 정부나 유관기관, 무역 업계 등이 ‘세계 초일류 전자무역 허브’의 완성에 적극 동참해야 할 시점이다. 한국 무역이 세계 8강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전자무역시스템을 기반으로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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