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기업銀 "184개 PB센터 10개로 축소"

기업은행의 PB(Private Banker)가 내년에 크게 줄어든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내년 상반기 내에 기존 184개 PB전문점을 10개로 축소하고, 190여명인 PB숫자도 30여명 안팎으로 줄인다. 일부 대형 PB전문점을 제외한 대부분의 PB전문점을 우량고객 센터인 ‘Win Class’로 바꾸고, 기존 PB들은 대부분 ‘VIP매니저’로 전환한다. 이를 통해 내년에는 PB센터 10곳을 만들고, 오는 2013년까지는 20개로 늘려 시중은행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기업은행이 PB전략을 대폭 수정키로 한 것은 금융감독원이 지난 10월부터 ‘PB업무 내부통제 모범규준’을 도입한 데 따른 것이다. 모범규준에 따르면 PB가 고객상담과 전산처리 업무를 함께 하는 것이 금지된다. PB는 고객상담만 할 수 있고, 전산정보를 처리하는 업무는 다른 직원이 해야 한다. 이는 최근 일부 PB들이 고객정보를 이용해 금융사고를 일으키는 일이 발생하면서 이를 근절하기 위해 도입됐다. 기업은행이 이 새로운 모범규준의 직격탄을 맞은 것. 기업은행은 그 동안 국민ㆍ하나ㆍ신한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이 극히 일부 점포에만 PB를 배치했던 것과 달리 전국 영업점 중 무려 184곳에서 PB코너를 운영해왔다. 우량 개인고객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탓에 기존 영업점을 PB상담코너로 활용해 온 것이다. 또 기존 영업점 내에 PB전문점을 운영하다 보니 대부분의 PB들이 고객상담과 일상적인 전산업무를 동시에 처리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모범규준 도입으로 기존 PB들이 더 이상 고객상담과 전산업무를 동시에 할 수 없게 되자 PB전략에 메스를 댄 것이다. 기존 PB들이 전산업무를 하지 않고 고객상담만 할 경우 인력이 모자라 정상적인 영업점 운영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기업은행 한 관계자는 “기업은행의 특수성 때문에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한 투자상품이 많지 않은데다, PB들이 여러 업무를 겸임해 실질적으로 고객관리가 잘 안되는 경우도 있었다”며 “이번 기회에 모범규준 취지에도 맞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PB사업 전략을 수정키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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