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영란은행(BOE)이 2년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려 5.5%로 낮췄다고 6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금리를 4%로 동결했다. 이에 따라 최근 지속되고 있는 미국 달러화 약세가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BOE는 “금융비용이 상승하고, 처음으로 경제성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고 있어 금리인하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BOE는 이날 성명을 통해 “금융시장의 여건이 나빠지고 가계와 기업에 신용공급이 줄어들면서 경기하강의 위험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정계 금융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현행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지적한 뒤 다음달까지 거시경제지표 변화 요인을 더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ECB는 중앙은행 예금 금리와 한계대출 금리도 각각 3.0%와 5.0%로 유지하기로 했다. ECB는 지난해 3월부터 올 6월까지 7차례에 걸쳐 각각 0.25%포인트씩 금리를 인상해왔다.
ECB가 지난 6월 이후 금리를 계속 동결하고 있는 것은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의 여파로 금융시장의 위기가 지속되고 유로화 가치가 미국 달러화 대비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이상급등 현상을 보이면서 긴축기조를 유지하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ECB는 캐나다 등 전세계적으로 금리 인하 추세가 확산되고 있음에도 당분간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ECB가 유로 유통지역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나오고 있어 경기가 나빠질 경우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부분의 분석가들은 ECB가 내년 2ㆍ4분기까지 금리를 동결하고 이후에는 인하 추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