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證 대응카드없어 협상난항 예고

■ AIG 추가 특혜요구 배경과 전망 AIG가 현대증권에 또다시 5개항의 출자조건 변경을 요구한 것은 국내 정치ㆍ경제여건을 이용해 자신들의 투자에 대해 최대한 안정장치를 마련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런 요구를 맞받아칠 카드조차없이 협상에 임하고 있어 또 한차례 난항이 우려된다. AIG측의 요구는 현대증권의 정관이나 국내 증시 관행상 유례가 없다는 점에서 사실상 특혜를 강요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사실 AIG가 이같이 터무니없는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은 한국의 주식시장이 불안한 점을 이용해 아예 확실한 투자보장책을 확보하겠다는 속셈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같은 추가요구의 배경에 대해 업계에서는 협상대상자인 AIG컨소시엄은 투자기관이라기보다 단기이익에 치중하는 펀드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AIG 컨소시엄이 일정한 수익이 필요한 펀드들로 구성돼 있어 일정한 수익보장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반면 AIG측이 단순 투자가 아니라 현대 금융관련3사의 경영권도 행사할 계획이라고 밝힌 만큼 '경영리스크'에 대한 책임은 당연히 져야하는 것이 통례인데도 그 책임은 지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돼 협상관례상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한마디로 말해 `좋은 것만 챙기고 나머지 문제는 나몰라라 하겠다'는 오만한 태도로 해석하고 있다. 이번에 AIG측이 요구한 내용을 보면 쉽게 수 있다. 현대증권측은 AIG의 이 같은 태도에 국제협상 관행조차 찾아볼 수 없는 오만한 행위라고 불쾌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당분간은 AIG측과의 공식적인 접촉을 가질 생각이 없다"며 "조건변경을 전제로 한 것이라면 외자유치 협상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 회사측 입장"이라고 전했다. 반면 AIG측과 직접적인 협상당사자인 금융감독위원회는 "이는 AIG측과 현대증권이 해결해야 할 문제이어서 특별히 밝힐 내용이 없다"는 기존 방침만 재확인하고 있어 뒷짐만 지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정승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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