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캐논·니콘 한국 법인 '있으나마나'

AS 유상 전환 등 서비스 질 '기대 이하'


캐논과 니콘이 잇따라 한국법인을 설립, 디지털카메라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나 서비스는 오히려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캐논과 니콘은 일부 무상 서비스를 유상으로 전환하거나 한국법인을 통하지 않고 수입된 제품에 대해서는 아예 애프터 서비스(AS)를 제공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캐논은 LG상사를 통해 무상으로 제공해 온 이미지센서 청소 등의 서비스를 구매한 지 1년이 지나면 유상 서비스로 전환할 예정이다. 니콘도 공식 판매 창구를 거치지 않고 수입해 사용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아예 애프터서비스(AS)를 해주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캐논의 디지털카메라를 수입, 판매해 온 LG상사는 정품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이미지센서 청소, 초점 교정 등을 평생 무상으로 서비스해왔다. 하지만 캐논코리아는 “5월까지는 LG상사의 AS 정책을 고수하겠지만 무상서비스의 보증기간을 1년으로 규정한 ‘글로벌 AS 정책’에 어긋나기 때문에 폐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상당수 소비자들은 AS가 가능하다는 이유로 병행수입품에 비해 10~20%나 가격이 비싼 공식 판매 창구를 통해 캐논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디카 동호회를 중심으로 ‘캐논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캐논의 렌즈교환식 제품을 사용하는 한 고객은 “유통업체보다 못한 AS 정책을 펼 것이라면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의미가 전혀 없다”면서 “적어도 기존 정책을 믿고 구매한 고객에게는 이전의 혜택을 그대로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병행수입품이란 정식 유통업체가 아닌 소규모 무역상들이 일본 현지에서 수입해 온 것으로 가격이 국내 공식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되는 것에 비해 저렴하지만 AS에 문제가 있다. 한편 니콘도 국내 법인 설립을 추진하면서 병행 수입품에 대해서는 AS 불가 방침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 소비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니콘이 공식 창구를 통해 판매된 제품에 대해서만 AS를 제공하기로 한 것은 국내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풀이된다. 니콘 제품을 사용중인 고객은 “병행 수입품도 니콘에서 정식으로 출시한 제품인데 유통업체도 아닌 국내 법인에서 AS를 해주지 않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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