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꽉 막혔던 술 소비가 올해에는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개별 기업들의 수익성은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업체간 판매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가열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현대증권은 20일 올해 국내 술 시장이 출고가격 기준으로 작년보다 4% 증가한 7조1,000억원에 달해 지난해의 부진에서 벗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가 회복되면서 경기에 민감한 맥주와 위스키 시장은 각각 전년비 3.1%와 25.4%, 저도수 효과를 누리고 있는 소주시장도 3% 가량의 성장세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업체별 주가는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우선 향후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종목은 진로발효와 두산. 국내 1위의 주정 생산업체인 진로발효는 올해 소주 소비 증가와 주정 판가인상으로 이익이 크게 늘어 투자 메리트가 높은 종목으로 꼽혔다. 현대증권은 올해 진로발효 매출은 전년비 10.4% 늘어난 719억원, 영업이익 추정치는 61.5% 늘어난 202억원으로 상향조정하고, 2만6,500원의 목표주가와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현재 PER(주가수익비율)이 7.4배에 그치고 있는 저평가주로 향후 주가 상승여력이 크다는 것. 두산의 경우 경쟁 심화로 주류부문의 수익성은 다소 악화될 전망이지만, 전자 등 다른 사업부문이 실적 보완을 해줄 전망인데다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지배구조 개선효과를 감안해 지금보다 20% 이상 높은 4만5,000원가 적정주가로 제시됐다. 반면 국내 최대 주류회사인 하이트맥주와 전통주 업체인 국순당은 당분간 주가가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다. 정성훈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하이트맥주는 OB와의 마케팅 경쟁으로 인한 비용증가 요인이 큰데다, 내년까지는 진로 인수의 본격적인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주가 상승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국순당 역시 대표 브랜드인 백세주의 소비자 선호도가 약화되고 있는데다, 신제품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외형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