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박근혜, 한나라 공천심사에 불만 폭발

'친이' 압박-자파 달래기 '이중 포석'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2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의 공천심사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최종욱기자

박근혜, 한나라 공천심사에 불만 폭발 '친이' 압박-자파 달래기 '이중 포석'"영남서도 수용못할 결과 나오면…" 배수진탈당 가능성 높지 않지만 당내 파열음 커져 홍재원 기자 jwhong@sed.co.kr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2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의 공천심사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최종욱기자 침묵하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2일 당 공천심사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면서 당내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박 전 대표의 이날 발언은 예상보다 강도가 높아 당 공천정국에 큰 파장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영남 지역 공천을 앞두고 나온 발언이어서 공천심사를 주도하는 이명박 대통령 측 인사들을 압박하는 동시에 자기파 탈락자를 달래려는 다목적 카드다. ◇왜 폭발했나=박 전 대표는 지난 6일 측근인 이규택ㆍ한선교 의원 등이 공천에서 배제되자 서울 삼성동 자택에서 칩거해왔다. 하지만 이날 ‘이-박 물갈이 합의설’이 언론을 통해 불거지자 이 대통령과 가까운 당 주류의 공천작업에 경고음을 울린 것으로 풀이된다. 일단 영남 지역 공천이 다음날로 잡힌 시점에서 이 대통령 측을 압박하려는 게 1차 의도로 보인다. 김무성ㆍ유승민 의원 등 핵심 측근들이 대거 포진한 영남에서 계파 배제로 해석될 공천이 이뤄질 경우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일종의 ‘최후 통첩’이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기준이 엉망인 공천” “공당으로 있을 수 없는 일” 등 수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이와 함께 자기파의 공천 탈락자 달래기 의도도 있어 보인다. 전날 이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 나와 “동지들이 죽어가 시체가 되고 있는데 지도자가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며 박 전 대표의 행동을 우회 압박한 바 있다. ◇탈당 가능성은=박 전 대표는 “이런 공천으로는 선거가 끝나도 당이 화합하기 힘든 상황이 올 것으로 본다”고 했다. 듣기에 따라 공천이 불리하게 진행될 경우 탈당 등 모종의 ‘행동’을 감행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당내에서는 박 전 대표의 탈당 가능성은 아직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공천 결과에 따라 자파 인사들의 결집력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미 한 번 탈당한 박 전 대표가 차기 대권을 고려하면 모험을 하기가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것이다. 다만 영남에서 박 측 핵심 의원들이 탈락하는 등 박 전 대표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공천 결과가 나오면 다른 카드를 검토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자파 인사들의 무소속 출마 묵인과 총선 지원유세 보이콧 등이 거론된다. ◇정말 ‘합의’ 없었나=박 전 대표는 “이방호 사무총장이 우리 측 누구와 만났는지 밝혀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그는 “하다 하다 이런 음모까지 나온다”며 불쾌해 했다. 이 총장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측 인사를 만나 영남권 물갈이에 합의한 적이 없다. 한 달 전 공천심사가 시작된 후로는 박 전 대표 측과 만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 양측 모두 물갈이 관련 교감 가능성을 부인했다. 하지만 양측이 어느 정도 공천 리스트 윤곽에 대한 교감을 나눴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공천 초기부터 양측 실세 의원들이 만났고 이후 공천 과정에서 박 전 대표 측의 뚜렷한 반발이 없었다는 점 등을 근거로 각종 설이 난무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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