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미 컴퓨터업계 희비교차] 선社는 잘나가고 IBM.HP고전

개인용 컴퓨터를 주로 생산하는 IBM·휴렛패커드(HP)·델컴퓨터 등은 수익감소로 몸살을 앓고 있는 반면, 중형컴퓨터(서버) 메이커인 선마이크로시스템스는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이같은 양상을 보이는 것은 Y2K 대응문제 대만 지진으로 인한 컴퓨터 부품 공급부족 업체간 가격경쟁 심화 등 시장환경의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미국의 투자가들은 우선 Y2K 대응에 따른 문제가 업체들의 수익정체를 가져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들 중에는 심지어는 내년까지 수익악화가 이어질 것으로 경고하는 사람도 있다. 또 대만의 지진으로 인해 컴퓨터 마더보드 등 주요부품의 공급이 달리면서 부품 가격이 치솟는 추세다. 이는 이미 저가 컴퓨터로 방향을 선회한 델컴퓨터·휴렛패커드·IBM등에게는 심각한 수익악화를 낳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미국 PC시장 1~3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들은 서로 치열한 시장쟁탈전을 펼치고 있어 수익악화를 부추기고 있다. IBM은 3·4분기 매출이 7% 가량 증가하는데 그치고, HP도 연초 매출증가 목표치 13%보다 낮은 10%선으로 낮춰 잡았다. 특히 HP는 최근 영업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구조개편까지 단행했다. 컴팩도 어려움을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 컴팩은 고급서버 출시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3·4분기 순익이 21%나 하락해 9,100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인터넷관련 기업들에 대한 영업력이 강한 선마이크로 시스템스는 성장을 거듭, 인터넷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아성에 정면으로 도전하고있을 정도다. 선은 9월말현재 현재 수입이 지난해보다 20%나 늘어난 30억달러에 달하고, 순이익도 두배가 넘는 2억5,600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선은 MS의 윈도NT를 겨냥해 내놓은 유닉스가 매출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특히 서버시장에서 선두위치를 고수하고 있는 선은 서버가 최근의 시장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있어 안정적인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네트워크 컴퓨터 2세대 제품인 선레이를 출시,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메릴린치의 분석가 스티븐 밀루노비치는 『연말이나 내년초까지도 현재와 같은 상황에 획기적인 변화가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말해 당분간 미국 컴퓨터 업체들의 엇갈린 명암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백재현기자JHYU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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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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