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세계경제 미래 여성 손에…"

여성 경제활동이 활발할수록 강국 부상등 글로벌 경쟁력 강화 핵심키워드로 떠올라<br>정부서 취업·능력활용 방안 적극 지원해야


“세계 경제의 미래는 여성의 손에 달려있다.”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15일자)에서 앞으로 글로벌 경제 성장을 위한 핵심 키워드는 ‘친디아(중국과 인도)’나 ‘인터넷’이 아니라 ‘여성’이라고 보도했다. 힘보다는 머리가 더 중요한 자원으로 여겨지는 21세기에는 여성의 능력을 어떻게 활용하는 지가 앞으로 미래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 각국은 이를 인식, 여성인력 활용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 같은 분위기를 타고 최근 각 방면에서 여풍(女風)이 거세지고 있다. 학교에서는 여학생들이 남학생들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있으며, 일부 선진국에서는 여학생의 대입 진학률이 남학생을 추월하기도 했다. 영국에서는 의대 전공 수련의들 중 여성의 비율이 남성을 앞질렀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해 외무고시에서 여성 합격자 수가 남성을 웃돌았다. 여성의 경제활동 인구도 크게 늘어나 2005년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 여성 취업률이 60%대에 진입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명실상부한 경제 강국으로 떠오른 미국에서는 지난 1950년대에 30%의 여성이 일자리를 가지고 있었지만 이제는 그 비율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여성의 경제 활동이 활발한 나라일수록 경제 성장 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선진국 여성은 1970년대 이후 새롭게 만들어지는 직종에 남성 1명당 2명이 취업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인력 ▦자본 활용 ▦기술 발전에 의한 노동생산성 증가 등이 핵심 요소로 손꼽히는데 여성이 인력 충원과 노동생산성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눈부신 경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이머징 마켓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을 웃도는 80%대의 여성 취업률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이머징 마켓의 경우 취업 여성의 60~80%는 섬유 등 주로 수출 주력 산업에서 비정규직으로 종사하고 있어 아직 기반이 탄탄하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경제 성장을 원한다면 정부가 나서서 여성의 취업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 현재 57%의 여성만이 임금 노동에 종사하는 일본에서 여성 취업자가 10%포인트 증가하면 앞으로 20년 동안 연간 0.3%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더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직장 내에서도 여성의 능력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전세계 기업 임원 중 약 7% 정도만 여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경우에는 여성 임원이 전체의 15%에 달했지만, 일본은 단 1%에 그쳤다. 이 잡지는 최근 메릴린치에서 발표한 ‘여성이 남성보다 더 높은 투자 수익을 올린다’는 보고서를 인용, 보다 많은 여성이 임원직에 올라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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