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고용지표개선이 기업들의 이익감소와 수익성 저하로 이어질 것인지를 놓고 월가에 ‘기업이익논쟁’이 한창이다.
대다수 경영분석가들은 가파른 고용창출이 기업들의 노동비용부담을 가중시키고, 노동생산성을 초과하는 단위노동비용이 증가함으로써 앞으로 기업들의 이익 증가세가 둔화되거나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기업들이 유휴 노동력활용과 생산성개선, 제품가인상 등 높아진 가격결정력을 통해 노동비용을 상쇄할 수 있어 기업들의 이익증가는 이어질 것으로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다
◇일자리는 늘지만 기업이익은 감소할 듯=
기업경영 분석기관인 퍼스트 콜은 미국 기업의 1분기 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7.5% 급증했지만 2분기에는 19.4%, 3분기에는 13.5% 로 증가세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용증가로 단위 노동비용이 생산성을 넘어 수익성도 떨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지난 4월과 5월의 경우 근로자들의 시간당 평균임금은 15.64달러로 이전보다 0.3% 올랐다. 개인소득은 2월 1.5% 증가했지만 4월 들어서는 6%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미국 경제가 올들어 120만개의 일자리를 새로 만들어 내면서 ‘고용있는 성장’을 창출하고 있지만 고용지표개선이 바로 기업들의 노동비용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리먼브라더스의 에탄 해리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업 수익이 1분기와 같은 높은 성장을 기대하기는 이제 힘들어 졌다”며 “신규고용이 노동비용 증가와 수익성 둔화로 이어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분석했다.
◇가격인상이 임금부담상쇄 반론도=
일부에서는 유휴 노동력 상존 및 제품가격인상,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임금부담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지난 3년간 미국 경제는 극심한 불황으로 240만개의 일자리를 잃었다. 올해 120만개의 일자를 만드는데 그친 만큼 임금인상을 수반하지 않는 고용창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MFC글로벌인베스트먼트의 빌 체니 이코노미스트는 “1년 전보다 고용시장이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앞으로 몇 개월 안에 다시 10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낸다면 이윤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또 제품가격을 인상해 가계로 들어간 소득을 다시 흡수할 수 있어 수익성 둔화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