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립발레단 ‘고집쟁이 딸’ 앵콜공연

마임등 연극 요소 가미…여장 남성무용수 연기 눈길



국립발레단이 코믹발레 ‘고집쟁이 딸’의 앵콜공연을 한다. 2003년 초연당시 발레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이 작품은 우아하고 엄숙한 분위기의 다른 발레와 달리 유쾌하며, 발레 동작에 마임 등 연극적인 요소가 가미돼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줄거리는 프랑스 시골 마을에 딸을 부자에게 시집 보내려는 어머니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싶어하는 고집 센 딸이 벌이는 해프닝을 코믹하게 그리고 있다. 친근한 등장인물들도 관객들을 쉽게 작품에 빠져들게 한다. 신데렐라, 지젤 등의 작품에서는 주인공들이 동화, 신화 등 현실세계와는 동떨어진 초현실적인 인물이지만 ‘고집쟁이 딸’은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웃들의 이야기가 펼쳐져진다. 1789년 프랑스 보르도 대극장에서 초연한 이 작품은 현존하는 발레 중 가장 오래된 전막 발레로 유명 안무들에 의해 몇 차례 개정판이 무대에 올랐다. 이번 공연은 쿠바 발레단의 안무가 필립 알롱소가 개정안무를 하고 올랜도 발레단의 안무가 사만타 던스터가 재구성한 쿠바 버전이다. 알롱소의 안무는 등장인물들의 성격묘사가 뛰어나고 유머감각이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발랄한 군무와 무용수들의 도약이 관객들의 시선을 끈다. 무대에서는 여장 남성무용수의 코믹연기가 관객들의 웃음보따리를 풀 예정이다. 지난 6월 내한공연을 한 영국 로열발레단의 신데렐라에서도 언니역으로 등장한 남성 무용수들이 관객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엄마 시몬느 역을 맡은 남성 무용수(신무섭, 정현옥)들이 우스꽝스러운 몸짓들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화려한 무대도 볼거리다. 오는 27일 성남아트센트 개관 기념작으로 무대에 오르는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신데렐라’와 중국의 창작발레 ‘홍등’의 무대디자인을 맡은 제롬 카플랑의 유럽식 무대 디자인과 의상이 관객들을 한가한 프랑스 전원으로 초대한다. 김주원, 이원철, 장운규, 김현웅, 전효정 등 국립발레단의 간판 무용수들이 번갈아가면서 무대에 오른다. 박인자 단장은 “연기라는 어색함 대신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이야기거리가 관객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며 “볼쇼이 발레단 등 해외 유명 발레단의 공연들과 같은 시기에 무대에 올려 힘겹지만 티켓판매가 예상보다 순조로워 관객들의 기대에 보답할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작품을 무대에 올리겠다”고 말했다. 10월 15일부터 20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02)587-6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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