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국조·특검제요구 19일 집회 강행여야 정치권이 이번 주를 고비로 극한 대결로 치달을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15일 여의도 당사 강당에서 국회의원ㆍ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를 열고 대통령 세 아들 문제를 비롯한 권력비리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19일 장외집회를 강행하겠다"며 총공세를 폈다.
한나라당은 또 진념 재정경제부 장관 겸 부총리가 경기도지사 출마를 위해 사의를 표명한 것과 관련, "대통령이 경제에만 전념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린 행위"라며 "국회에서 반드시 따질 것"이라고 밝혀 국회파행도 예상된다.
특히 한나라당은 박지원 대통령 정책특보의 청와대 비서실장 임명과 관련 "사상 최악의 인사"라며 철회를 요구하고 있어 갈등을 부추길 전망이다.
한나라당의 이 같은 공세는 이번 의혹이 노무현 돌풍으로 상실됐던 정국주도권을 다시 확보할 수 있는 반전의 '호재'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한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이 민주당에 비해 흥행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한나라당 이재오 총무는 "세 아들 비리에 대한 국정조사와 TV 생중계가 되는 비리청문회, 특검제 요구를 여당이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변인실은 김홍걸씨와 관련해 "호화주택ㆍ호화생활비ㆍ인사개입ㆍ뇌물수수ㆍ비리은폐 등 5대 비리의혹이 있다"며 관련 자료를 배포한 뒤 "김홍걸씨는 즉시 귀국해 검찰에 자진출두하고 대통령은 성역 없는 수사를 지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경찰간부가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범죄 혐의자들과 사적으로 만나는 것은 법치국가에선 있을 수 없는 중대한 범죄행위"라면서 "청와대는 김홍걸씨 사건의 축소ㆍ은폐 의혹 진상을 밝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야당의 공세를 선거를 의식한 '정치공세'로 규정하고 장외집회 계획을 즉각 중지할 것을 촉구했다.
이낙연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이 뒤늦게 실시하기 시작한 대통령후보 경선이 국민의 관심을 환기하는데 실패하고 경선 불공정성 시비 등에 따른 당내 분란이 일어나는 것을 호도하기 위해 정치공세를 펴고있다"며 "이 같은 정치공세는 동기가 옳지 않고 이치에도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홍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