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국내 車시장 중형차 '전성시대'

마케팅 효과에 품질 만족도 높아 올들어 17만9437대 팔려


국내 자동차 시장에 중형차 '전성시대'가 열렸다. 국산 중형차의 품질과 디자인에 대한 만족도가 커지고 완성차 업체들의 마케팅 효과가 더해지면서 올해 들어 승용차를 구입하는 고객 10명 가운데 3명가량이 중형차를 선택하는 기록적인 현상을 보이고 있다.

1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ㆍ기아ㆍGM대우ㆍ르노삼성 등 완성차 4사가 올해 들어 지난 1~7월 판매한 중형차는 총 17만9,437대로 집계됐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자동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던 2002년 같은 기간의 중형차 판매량 17만3,808대보다 많다"며 "승용차 전체 판매에서 중형차 비중이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는 또 같은 기간 국내에서 판매된 승용차(SUV 포함) 68만8,000여대 중 26%에 달하는 비중으로 자동차 고객 10명 가운데 2.6명이 중형차를 선택한 셈이다.


이처럼 국내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 열기가 중형차에 집중되는 것은 무엇보다 새로 나온 국산 중형차에 대한 만족도가 높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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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시된 국내 중형차는 대부분 160마력 이상의 출력과 리터당 13㎞ 안팎의 연비 등 성능과 경제성에서 모두 세계 수준으로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아차의 K5는 여기에 첨단 편의사양과 감각적인 디자인까지 더해 인기를 끌면서 5월 말 출시된 후 2개월여간 2만4,330대가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1월 출시된 르노삼성 뉴SM5의 인기 역시 시들지 않으면서 올 들어 4만대 이상 팔렸다. 현대차의 신형 쏘나타 역시 월평균 1만1,000여대가 꾸준히 팔려나가는 등 중형차 상승세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중형차 고객층을 확대하기 위한 완성차 업체들의 전략도 중형차 전성시대가 열리게 한 주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 신형 쏘나타의 디자인을 기존과 달리 파격적으로 변화시키면서 중형차 고객을 30대 중반 이하로 낮추는 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와 함께 자동차 수요가 급증했던 2002년 소형차 또는 준중형 세단을 구입한 고객의 차량 교체 시기가 정점에 달한 점과 '보다 큰 차'를 선호하는 국민적 성향도 중형차 집중 현상의 한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올해 내수시장에서 중형차에 대한 인기는 품질이 세계 수준으로 올라선 중형 신차들이 잇따라 출시된데다 이 시장을 잡기 위해 완성차 업체들이 치열한 마케팅을 펼쳤기 때문"이라며 "하반기에는 신형 아반떼로 시작될 준중형 모델들이 시장 구도를 어떻게 끌고 갈지 흥미롭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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