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침체 남북관계 '물꼬' 기대

對北비료지원 의미정부가 20만톤 규모의 비료를 '최적 시기'에 북한에 지원할 방침을 정함에 따라 북한이 조만간 남북 당국간 대화에 응해올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 당국자는 23일 "인도적 지원이기 때문에 조건은 달지 않았다"면서도 "그러나 (대북 비료지원이) 남북대화의 소강국면에서 모멘텀으로 의미가 있다"고 말해 북한의 대화재개에 기대를 걸고 있다. 또 다른 정부 당국자는 "소강상태가 길어지면 서로에게 좋지 않다"며 "정부는 5월 중에는 남북간 대화가 재개돼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조속한 '대화복원'이 필요함을 내비쳤다. 정부 당국자들은 또 이번 비료지원과는 별개로 내달 2일 예정인 에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의 방북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의 방한 추진 등도 북한의 태도변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결국 5월 중순의 대북 비료지원이 남북 대화복원에 상당한 '비료'가 될 전망이다. 북측의 움직임과 관련해서도 정부 당국자들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만 말할 뿐 강하게 부인하지 않고 있어 북한도 비료지원에 대한 모종의 움직임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도 장기적인 남북 소강상태는 "이롭지않다"는데 공감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3월 이후 "내부사정" 등을 이유로 5차 장관급회담, 4차 적십자회담 등을 잇따라 무산시켰다. 정부 당국자들은 이와 관련 "미국의 대북정책을 지켜보기 위한 차원", "김일성 생일(4월15일) 준비 등으로 남북관련 인력부족"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로 미뤄 볼 때 북한내 사정도 어느 정도 여유를 되찾았고 미국의 대북정책도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는 5월께는 북한이 남북 대화에 응해올 가능성이 크다. 정부도 이를 고려 '최적의 시기'인 5월 중순께 비료를 전달할 방침이다. 김홍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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