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올 벤처투자조합 신규결성 全無

올들어 2월까지 신규 벤처투자 조합결성이 하나도 없는 등 벤처캐피털이 새로이 조합결성하는 것을 극히 꺼리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규모 감액손실처리로 적자로 전환하거나 순익규모가 크게 줄어든 벤처캐피털이 올들어 벤처투자조합을 전혀 결성하지 않고 있으며, 벤처경기가 침체국면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기존 미소진 잔액으로 벤처투자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2월말 현재 중기청에 접수된 벤처투자조합 결성은 한건도 없으며 단 한 업체만이 외국 투자가와 공동으로 투자조합을 결성할 것이라고 신고만 한 상태다. 케이티비네트워크는 이전 투자한 기업중 부실기업에 대해서는 지난해 손실 처리하는 등 감액손실에 나서면서 25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98년 민영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회사측은 “지난해 800억원의 투자조합을 결성했지만 올해에는 신규조합을 만들기보다는 기존 미소진 잔액으로 충당할 방침”이라며 “올해는 보수적으로 200억원 가량 신규투자조합을 결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기술투자는 그 동안 집행하지 않았던 1,000억원의 자금으로 벤처투자에 나서기로 했으며 신규 결성은 가능한 한 줄이기로 했다. 특히 미도파 구조조정으로 대규모 수익을 냈던 경험을 바탕으로 벤처투자보다는 기업구조조정과 기업인수합병(M&A)에 치중한다는 전략이다. 회사측은 “기관과 해외투자가들이 투자조합 결성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며 “창투사들이 신규조합 결성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기술투자은 지난해 부실벤처 투자자금을 손실 처리하는 등 부실을 털어내면서 순익규모가 10억원대로 크게 떨어졌다. 우리기술투자는 올 상반기까지는 신규로 벤처투자조합을 만들지 않을 방침이다. 미소진 투자재원이 250억원 가량 남아있고 공격적으로 벤처투자에 나설 수도 없어 당분간 신규 조합결성은 않기로 했다. 우리기술투자도 30억원의 감액손실처리로 4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창투사중 일부 업체는 중기청이 500억원의 벤처투자재원을 차등 지원하면서 조합결성 실적이 없으면 내년 조합결성에서 제외키로 함에 따라 보수적으로 조합결성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기청은 개별 벤처캐피털의 순익과 현금흐름 등을 감안해 출자비중을 20~40% 가량 차등지원키로 했으며, 다음달 20일까지 심사서류를 제출 받고 창투사별로 등수를 메기기로 했다. 하지만 올해 결성을 신고하고도 실적이 전혀 없을 경우 내년도 지원대상에서 제외키로 했기 때문에 벤처캐피털이 신규조합 결성에 조심스럽게 나설 전망이다. <서정명기자 vicsj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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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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