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전자, 中 본격 공략

상하이서 '반도체 전략회의' 가져삼성전자가 창사 후 처음으로 중국 현지에서 동남아 반도체시장에 대한 중장기 전략 수립을 위한 '반도체 전략회의'를 비밀리에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회의는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삼성전자가 시장탈환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는 점에서 세계 반도체업계에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3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황창규 메모리사업부 사장은 지난 24일 중국 상하이에서 중국ㆍ일본ㆍ싱가포르ㆍ타이완ㆍ홍콩 등 동남아법인장과 본사 핵심인력들을 대거 소집, '동남아시장 전략회의'를 가졌다. 삼성전자의 한 고위관계자는 "그동안 6개월마다 국내에서 통상적인 영업현황을 점검해왔으나 중국 현지회의는 처음"이라며 "동남아 공략을 위한 중장기 플랜을 구체적으로 마련했다"고 말했다. 회의에서는 현지 판매조직을 대거 확대하고 액정표시장치(LCD) 모듈 후공정 공장 등 현지공장을 설립하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관계자는 "D램 시장에서 확고한 1위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는 저가제품들에 밀려왔다"며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신호탄"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D램 시장(2000년 기준)은 하이닉스반도체가 34.6%로 수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마이크론테크놀로지(13.3%) ▦인피니온(11.1%) ▦윈본드(8.7%) ▦NEC(6.0%) ▦삼성전자(6.0%) ▦모젤비텔릭(5.5%) 등이 뒤를 잇고 있다. 마이크론이 하이닉스 인수를 추진했던 것도 중국시장 공략 차원이었다. 이와 관련 메릴린치는 중국시장이 앞으로 4년 동안 연평균 25%의 성장세를 유지, 현재 210억달러인 시장규모가 오는 2005년 430억달러에 이를 것이며 2010년에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로 떠오를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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